무더위 속 드라이 샴푸·자동넥타이 등 인기
시간 단축·여러 효과 동시에 누리기 가능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드라이 샴푸, 슬리핑 마스크팩, 자동넥타이, 씹는 칫솔…'
무더운 날씨와 함께 '퀵 뷰티' 제품들의 판매가 상승하고 있다. 퀵뷰티 제품은 착용시간을 단축시켜주거나 여러 가지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화장 단계를 간소화하는 최근 트렌드와 출근 준비 시간을 단축하려는 직장인들의 니즈가 더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11번가에 따르면 눈썹 타투 제품의 경우 올해 1~3월 대비 4~6월 매출이 55% 증가했다. 눈썹 타투 제품은 일주일간 물에 닿아도 지워지지 않는 반영구 제품으로, 메이크업 시간을 단축하는 대표적인 뷰티 제품으로 꼽힌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쉽게 지워지는 메이크업이 고민인 고객과 매일 아침 출근 준비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어필되면서 매출이 상승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기초화장품을 하나로 합친 남성용 올인원 제품도 75% 급증했다. 한상섭 11번가 뷰티팀장은 "바쁜 아침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이색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며 "특히 날이 더워 외출 준비를 하다가도 화장이 금방 번지는 여름 시즌, 최소한의 시간만을 들일 수 있도록 돕는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증가하면서 화장단계를 간소화하려는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 여성들이 더운 날씨 속에 화장단계를 축소하면서 퀵 뷰티 제품을 찾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퀵 뷰티 아이템 매출이 기온이 상승하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올리브영 자체브랜드(PB) 라운드어라운드의 '에센셜 부스팅 하이드레이터'의 4~6월 매출은 1~3월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 제품은 부스팅 에센스 기능과 모이스처라이저 기능을 동시에 갖춰 한 단계 사용만으로 피부의 밸런싱 및 결 정돈, 보습을 한 번에 해결해준다.
물 없이 감을 수 있는 '드라이샴푸'도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10% 성장했다. 더운 날씨 탓에 기름진 머리가 고민인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착용 시간을 절반 이상 줄여주는 '자동 넥타이', 잠자는 시간동안 피부를 가꾸는 '슬리핑 마스크팩', 30초 내의 예열로 풍성한 속눈썹을 연출 할 수 있는 '휴대용 히팅 뷰러', 물과 치약 없이 사용하는 껌 형태의 '씹는 칫솔' 등 다양한 제품들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더운 여름에는 화장을 여러 겹 덧바르는 것 보다 단계를 줄이면서 자연스럽고 가벼운 피부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소비자 니즈의 영향으로 멀티유즈 또는 올인원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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