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브레시트 댄스 컴퍼니가 미국 제이콥스 필로우 댄스 페스티벌에서 '활'과 '人_조화와 불균형'을 선보여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다.
제이콥스 필로우 댄스 페스티벌은 미국 동부를 대표하는 유서 깊은 국제무용제다. 2003년 미 정부로부터 국립역사지구(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됐고, 미국 무용단체로는 처음으로 국가예술훈장(National Medal of Arts)을 받았다.
안무가 박순호가 이끄는 브레시트 댄스 컴퍼니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도리스 듀크 씨어터에서 모두 6회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활은 남성 무용수 두 명이 활을 제작하고 쏘는 행위를 표현한 작품이다. 人_조화와 불균형은 판소리 '수궁가'를 바탕으로 한 무용으로,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표현 수단인 소리와 몸짓의 상호 교감에 한국 전통 소리를 첨가했다.
제이콥스 필로우 댄스 페스티벌의 파멜라 타지 예술감독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며 "무용수들이 댄서인 동시에 스포츠인과 같은 대단한 기량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뉴욕타임즈 쇼반 버크 기자는 "연속되는 혼란스럽고도 아크로바틱한 장면들을 오히려 고요하게 처리했다. 박순호만이 만들 수 있는 그 무엇들"이라고 했다.
아트 저널의 평론가 데보러 조윗은 "박순호의 스타일은 즉흥, 마샬 아트, 아크로바틱, 힙합 내지는 강남스타일까지 이것저것에서 그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지만, 그만의 특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 아트 퓨즈의 자닌 파커 기자도 "무용수들이 젊고 그들 연배의 전 세계적 보편성을 지닌 듯 보이지만 펼치는 무용은 심오한 진중함과 신체적 기량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뉴욕한국문화원 오승제 문화원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현대무용의 위상과 기량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며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인 뉴욕에서 한국 무용단체들의 우수한 작품이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