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 분실·공급 지연 등 생산성 저하 요인 개선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적시적소에 필요한 자재를 공급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형 자재 위치관리 시스템(스마트 태그)을 독자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생산 현장에 설치된 소형 모듈이 사물의 위치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이를 자체 무선통신망을 통해 전송하는 방식으로 자재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현장 작업자가 모듈과 스마트폰을 연동하면 필요한 자재가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쉽게 알 수 있는 방식이다.
조선소는 다양한 자재와 생산지원 도구를 사용한다.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한 척을 건조하는데 들어가는 철판 조각만 약 10만개에 이른다. 선박 내부에 설치되는 배관·기계장비 등 각종 의장품까지 합하면 수백만 개에 달하는 자재와 도구가 옥포조선소를 오가며 생산현장에 투입된다.
이 때문에 자재 및 도구 위치가 분산돼 있을 경우 필요한 자재를 찾고 이를 생산현장에 투입하는데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비돼왔다. 현장에서는 오래 전부터 체계적인 자재 공급관리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이러한 요구로 개발된 스마트 태그를 통해 현장 근로자들은 이제 실시간으로 조선소 내 물류 및 자재 관련 위치·설치일정·이동경로·주변환경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개발을 담당한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은 "스마트 태그 모듈의 크기를 길이 5.5cm, 폭 4.4cm로 소형화 해 이동과 설치를 용이하게 했다"며 "휴대용 전원공급 장치와 태양광 발전 방식을 적용해 반영구적 전원 공급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개발이 스마트 조선소 구현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면 광활한 조선소 내에서 정보가 단절되는 현상을 극복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선박 건조과정 중 발생하는 자재 분실·공급지연에 따른 비용손실을 막아 원가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서흥원 정보시스템담당 상무는 "이번 시스템 개발로 선박 납기일 준수는 물론 품질 향상으로 회사를 찾는 글로벌 선주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며 "IoT와 인공지능 기술 등의 첨단 IT 결합을 통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앞장서 회사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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