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버금가는 온라인 수출환경 구축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은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중소·중견기업의 온라인 수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국내 전자상거래 수출액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총 수출액의 0.03% 수준에 불과하며 전자상거래 수입액 대비 10.7% 수준에 그쳐 적자를 기록 중이다. 반면 글로벌 온라인 교역규모는 새로운 결제수단의 등장과 물류시스템 진화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중기청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온라인 수출 지원이 절실하다는 판단하고 이번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기청은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 확대를 위해 민간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판매 역량을 갖추고 제품 인지도를 확보한 기업을 대상으로 현지 독립몰 방식의 독자적 온라인 쇼핑몰 구축을 지원한다. 선정된 기업은 해외 독립몰 구축(번역, 디자인, 상품등록)과 마케팅, 현지법인업무, 배송, 고객서비스(C/S) 등을 지원 받는다.
한국상품 선호도를 반영해 나라별로 독립몰 운영방식도 차별화한다. 한국상품 및 한국 쇼핑몰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일본과 미국 등은 자국몰과 구분이 어려운 현지화 독립몰 구축한다. 한류 등으로 인해 한국몰과 한국상품을 선호하는 중국, 동남아는 한국몰임을 인지할 있는 역직구형 독립몰을 구축하게 된다.
기업의 온라인 수출가능성을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수출전문회사(GoMD)가 유망기업과 품목을 직접 발굴하는 방식도 도입된다. GoMD는 지원유형, 매칭기업의 품목·지역별 특성 등에 따라, 기간별 총 수출액, 수출 건수 등을 기준으로 수출목표 설정한다. GoMD는 수출목표 달성에 따른 리스크와 실적 성과를 공유한다.
알리바바와 협업해 B2B(기업간거래) 제품 전용 오픈마켓 활용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에게 검증된 해외바이어 정보를 제공하고 전자상거래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바이어 매칭 상담회 개최 등 B2B 플랫폼 활용을 늘릴 계획이다.
현지 신속 배송과 고객서비스, 마케팅 등 온라인 수출 기반도 개선된다. 중기청은 물류 대기업 및 중국내 코트라 보세창고를 활용해 화장품 등 인기상품을 현지 보관 후 주문 시 즉시 배송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고객 서비스의 경우에는 일반사항은 대행사 활용 매뉴얼 대응, 심층사항은 민간기업 위탁 등 판매자 사정에 맞게 3단계 통합고객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애프터서비스(A/S)는 현지 진출 전문기업(LG전자 101콰이러 서비스 등)을 활용해 소형가전 등 일부품목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케팅의 경우에는 SEO(검색엔진최적화) 등 검색엔진 마케팅 지원과 한류연계 마케팅 및 파워블로거 활용 등 바이럴 마케팅을 제공한다고 중기청은 설명했다.
온라인 수출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수출금융지원자금 내 온라인 수출기업 특화 자금(2017년 200억원 규모)이 배정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온라인 수출 지원센터도 설치된다. 센터는 유망상품 발굴과 현지화, 교육 및 사무·보육공간을 제공한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글로벌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급성장 중인 글로벌 온라인 시장이야말로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집중 공략해야 할 최대전략 시장"이라며 "온라인 수출 방식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2020년 중소·중견기업 온라인 수출 목표 500억 달러(글로벌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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