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세계 최고 골키퍼 간의 대결에서 마누엘 노이어(30·독일)가 웃었다. 독일도 덕분에 지긋지긋했던 이탈리아 징크스를 깼다.
독일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한 유렵축구연맹(UEFA) 유로2016 8강 경기에서 이탈리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해 8강에 올랐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연장 120분까지 1-1로 승부를 내지 못해 간 승부차기에서 독일이 6-5로 승리했다. 노이어는 필드 위에서는 물론, 승부차기에서도 활약하며 이탈리아 백전노장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38)과의 대결에서 판정승했다.
독일이 메이저대회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전적에서 독일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8승 10무 15패, 8승은 친선경기에서 기록했다. 월드컵과 유로 대회 등에서는 이탈리아에 항상 졌다. 지난 유로2012 4강에서도 만나 독일이 이탈리아에 1-2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이번은 달랐다. 독일은 이탈리아를 잡기 위해 전략과 전술을 수정해서 나와 효과를 봤다. 수비수 네 명을 세우던 포백 수비를 접고 세 명이 서는 스리백으로 바꿨다.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고 이탈리아의 빠른 공격에 대비하면서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운영했다.
독일은 후반 20분 메수트 외질이 요나스 핵터가 내준 패스를 골문 앞으로 달려들면서 차 넣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탈리아는 바로 반격했다.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독일 수비수 제롬 보아텡이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온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균형을 맞췄다.
이후 골이 나오지 않아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도 승부가 나지 않은 두 팀은 승부차기를 했다. 키커 아홉 명이 투입되며 치열한 공방전을 했다. 마지막 키커에서 갈렸다. 노이어가 이탈리아 9번 키커 마테오 다르미안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승부의 추를 가져왔다. 독일 9번 키커 핵터가 이를 놓치지 않고 승부차기를 성공해 경기를 승부차기 6-5 승리로 끝냈다.
독일은 4일 하는 프랑스-아이슬란드 8강전 승자와 8일 오전 4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준결승전을 한다. 유로 최다 우승 기록인 3회를 넘어 네 번째 트로피를 노린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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