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30일 미국과 남측에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그 누가 인정하든 안하든 우리는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핵탄을 가진 핵보유국이며 우리 식의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까지 장비한 당당한 군사대국"이라며 "미국과 박근혜 패당은 근본적으로 달라진 이 엄연한 현실을 똑바로 보고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조평통이 지난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에서 국가기구로 승격된 이후 나온 첫 대외 메시지다.
성명은 "미국과 괴뢰패당은 의연히 우리의 핵능력 강화가 그 무슨 '고립'과 '자멸'을 초래한다고 잠꼬대 같은 궤변을 내지르고 있다"며 "미국은 달라진 우리의 전략적 지위와 정세변화의 본질을 바로 보고 더 늦기 전에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은 또 "과거를 불문하고 조국통일과 민족의 운명개척을 위해 동반자로 불러주며 통일의 력사를 새롭게 쓰자고 내밀어준 우리의 선의의 손길을 잡지 않는다면 마지막으로 차례진 운명전환의 기회마저 영영 사라져버린다는 충고를 남조선당국은 깊이 새겨듣는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그동안에도 조평통이 남측과 함께 미국을 향해서도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번에는 미국을 먼저 언급했다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으로 볼 수도 있다"며 "조평통의 역할이나 위상이 달라졌는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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