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컵 최종일 '티 샷 소음 논란' 불식, "유명해졌으니까 괜찮아" 강철 멘털 과시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유명해졌잖아요."
신세대 답다. 지난 26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파란을 일으킨 '여고생 아마추어' 성은정(17ㆍ금호중앙여고) 이야기다. 3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 샷 아웃오브바운즈(OB)와 함께 트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연장전 끝에 오지현(20ㆍKB금융그룹)에게 우승컵을 상납했지만 벌써 악몽을 훌훌 털어낸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티 샷 당시 갤러리의 카메라 소음이 방해가 됐다"는 뒷말이 흘러 나왔다. 성은정은 그러나 "사진 찍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면서 "장타를 치다보면 언제든 OB가 나올 수 있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러프에서 굳이 하이브리드 클럽을 선택한 네번째 샷에 대해서도 "캐디가 아이언으로 끊어서 가자고 했지만 라이가 나쁘지 않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클럽 선택이 문제가 아니라 그 샷을 잘 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성은정이 바로 키 175cm에 70kg의 당당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260야드가 넘는 장타를 뿜어내는 한국의 '차세대 기대주'다. 2013년 스스로 국가대표를 반납하고, 보다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미국 무대에 자주 출전하면서 월드스타를 꿈꾸고 있다. 실제 2014년 US여자퍼블릭링크스에 이어 지난해 US여자주니어선수권을 제패하는 등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내가 정말 잘 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18번홀 덕분에 오히려 성은정이라는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렸다"며 강철 멘털을 과시했다. 내년에는 프로로 전향해 KLPGA투어 정회원 테스트에 도전할 계획이다. KLPGA투어 우승으로 '직행 티켓'이라는 전리품을 수확할 확률도 높다. "하반기에 두 차례, 내년에는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프로대회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당분간 아마추어 특급스타의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7월초 KB금융 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 이어 미국으로 건너가 US여자주니어선수권과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 연거푸 등판한다.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위해 쇼트게임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프로가 되면 최연소 타이틀보다는 아니카 소렌스탐을 뛰어 넘어 최다승을 달성하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를 소개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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