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24일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가 사실상 결정되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계 자금의 추가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영국 은행들의 자금조달 우려와 과거 국내 증시에서 나타났던 유럽계 자금의 단기 성향을 고려할 때 브렉시트로 인한 자본유출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영국계 자금은 국내 주식을 6조3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고 국내 채권도 2조1000억원 순매도한 바 있다.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경우 아시아에서 재정건전성과 금융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로부터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이번 역시 한국 시장에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계 자금의 이탈이 예상된다.
하지만 유럽계 은행들의 대 한국 익스포져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당시보다 축소된 상태라 급격한 자금 유출에도 그 영향은 예전보다 적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유럽 은행권의 한국 익스포져 규모가 예전보다 줄었다는 게 판단 근거다. 2015년말 기준 유럽 주요국 은행권의 대한국(금융기관+정부기관+민간기업) 익스포져 규모는 967억1000만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1314억3000만달러)와 유럽 재정위기(1553억10000만달러) 당시보다 크게 준 상태다.
특히 영국 은행들의 대한국 익스포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하다가 유럽 재정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10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도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27%, 1.4%로다.
이은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향후 영국을 비롯한 유럽계 자금의 추가적인 이탈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그 규모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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