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경필]
장날·공중목욕장 운영의 날 운영…읍면소재지까지 왕복
전국 최고의 고령화로 노인들만 사는 전남 고흥군 오지 마을에는 군내버스조차 들어오지 않는 곳이 많다.
이용객이 거의 없다보니 빈차로 계속 운행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오지마을에도 이제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은 주민편의를 위해 마을버스를 운행할 수 있게 됐다.
고흥군은 농어촌버스 미운행 지역 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수요응답형 23인승 마을버스 2대를 오는 30일부터 읍면별로 주 1회씩 본격 운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수요응답형 마을버스는 농어촌 인구감소 및 고령화 등으로 교통약자의 맞춤형 대중교통 구축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교통오지의 대중교통 노선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경제성, 효율성, 편리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신개념 교통운영체계이다.
고흥군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억원을 비롯해 군비 2억4000만원 등 총사업비 3억4000만원이 투입됐고 마을버스 시범운행도 끝마쳤다.
이에 따라 군은 앞으로 11개 읍면 87개 마을을 북부권과 남부권 2개 권역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행할 계획이다.
버스 운행은 지역 실정을 반영해 읍면별 장날 및 공중목욕장 운영의 날에 마을회관부터 읍면소재지까지의 구간을 왕복 운행하게 된다.
또 택시 이용요금 보다 저렴한 1200원으로 노약자들이 마을에서 승강장까지 먼 길을 걸어 나와 버스를 타야 하는 교통 불편이 크게 개선되고, 마을회관에서 읍면소재지까지 이동할 수 있어 경제성과 편리성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병종 고흥군수는 “고흥군은 지형적 특성상 시내버스 통행이 곤란한 마을이 많아 수요응답형 마을버스 운행이 주민들의 이동불편 문제를 해결하는 적절한 개선대책이 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오·벽지 지역의 교통취약 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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