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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병원의 건강카페] 자고 일어나면 아픈 ‘턱’, 이갈이 등 수면장애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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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병원의 건강카페] 우리 주변에는 잠을 자는 동안에도 턱이 잘 쉬지 못하거나 아침마다 턱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잠을 자는 동안 숙면을 방해하고, 눈을 뜬 순간부터 얼굴이 뻐근하다. 첫 하품을 하거나 아침 식사를 시작할 때 턱이 아프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게 만드는 수면이갈이와 코골이에 대해 선치과병원 구강내과 최영찬 과장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자다가 뿌득뿌득 ‘수면 이갈이’
수면이갈이는 성인의 5~8%, 11세 미만 아동의 14~20%에서 남녀 차이 없이 발생하는, 수면 중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사건수면증(parasomnia)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 이갈이를 말할 때는 자던 중에 뿌득뿌득 가는 특징적인 소음을 동반하는 수면이갈이만을 가르키지만, 실제로는 소리 없이 이를 꽉꽉 깨물거나 이를 악문 상태가 수초-수분간 지속되는 이악물기도 이갈이와 동일한 것으로 생각된다.

말을 하거나 침을 삼키는 것, 음식을 씹는 활동은 턱의 정상적인 기능활동으로 보지만, 수면 중 이를 갈거나 악무는 활동은 이상기능활동(parafunction)으로 다르게 구분한다. 이상기능활동 중에는 치아와 턱에 작용하는 힘의 방향이나 근육의 사용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힘을 받는 치아나 턱관절, 근육 및 안면 구조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며, 수면 중에는 유해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회피반사 기능이 저하되어있기 때문에 그 유해성은 낮에 이루어지는 턱의 악습관(껌 씹기, 한쪽으로만 씹기 등)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난다.


◆스트레스와 심리적 예민함, 이갈이의 원인되기도
수면이갈이와 관련된 증상으로 아침에 입이 한번에 벌어지지 않거나 턱이나 관자놀이의 당기거나 뻐근한 통증, 특별한 사건 없이 보철물과 치아의 손상(임플란트나 크라운 같은 보철물의 잦은 탈락이나 파절, 심한 치아 마모, 원인 모를 치아의 시림이나 통증, 치아 흔들림 등)이 있으며, 자고 일어났을 때나 오전에 심했다가 오후나 자기 전이 되면 증상이 나아지는 시간적인 특징이 있다.

이갈이의 원인에 대한 초기 연구에서는 치아나 보철물의 맞물림이 좋지않은 것을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하였으나, 현재에는 이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 수면 중 뇌 일부의 각성과 관련하여 이갈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의 스트레스와 심리적인 예민함, 수면 중 빛이나 소리 자극, 술과 담배, 뇌와 근육의 긴장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이나 질환들도 이갈이와 관련되어 있으며 뒤에 언급할 수면무호흡증도 수면 중 뇌의 각성을 유발하여 이갈이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 이갈이 치료 방법
최근 이뤄지고 있는 이갈이 치료 방법들은 구강장치치료, 약물치료, 보툴리눔 신경독소 주사치료가 있다.


구강장치치료는 단단한 아크릴 레진상 장치나 물렁물렁한 마우스가드를 개인별로 맞춤제작하여 수면 중에 착용하게 되며, 이갈이의 감소 및 치아와 구강조직을 보호하는 효과, 이갈이 소음의 개선, 이갈이로 인한 턱관절 증상과 두통을 줄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거의 단단한 장치를 사용하게되나 소아의 경우에는 단단한 이갈이 장치가 턱뼈의 성장과 치아 배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물렁물렁한 장치를 제한된 기간 동안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 치과에 내원하지 않고도 물렁물렁한 기성품 장치들을 구할 수 있으나 장기간 사용하게 될 경우 치아의 맞물림이 변하는 부정교합이 유발되거나 50% 이상에서는 오히려 이갈이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근이완제나 진정제, 자율신경제제 같은 약물 중에서 수면이갈이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을 증상조절 목적으로 단기간 사용하게 되며, 이갈이를 할 때 주로 활성되는 턱근육에 보툴리눔 신경독소를 주입하는 방법은 수개월간 일시적으로 해당 근육을 마비시키는 효과를 이용하여 이갈이를 약화시킬 수 있다. 또한 오랜 이갈이로 인해 턱근육이 지속적으로 발달되어 사각턱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서는 비대된 근육의 크기가 줄어드는 효과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
코골이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코와 혀 안쪽에서 시작되는 숨길이 좁아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숨길이 좁아져서 지나가는 공기의 속도가 빨라지면 숨길 내부는 일시적으로 음압 상태가 되어 부분적으로 막혔다가 열리는 상태가 반복되면서 코골이가 발생한다. 그리고 코골이가 심한 경우 숨길이 완전히 막히는 폐쇄성수면무호흡까지 나타나는데, 무호흡이란 10초 이상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며, 몸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뇌와 신체 곳곳으로 산소와 혈액을 보내야는 심장과 혈관 기능을 무리하게 만들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을 높이게 된다.


심한 코골이가 있고 수면무호흡이 있는 경우 수면 중 일어나는 정확한 상태를 알기 위해 수면다원검사가 반드시 필요한데, 병원에 1~2일간 입원해서 뇌파, 심전도, 근전도를 비롯한 수면중 신체활동에 대해 여러가지 센서를 부착하고 자면 된다. 검사 결과 시간당 무호흡과 저호흡이 발생한 횟수를 더한 평균이 시간당 5회를 넘어가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진단되며, 한국인 중년 남성의 4~5%, 여성의 3% 정도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턱을 활용한 코골이 구강 장치치료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으로 진단된 경우 각각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원인과 증상의 심각도, 해부학적 특징에 따라 숨길이 막히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공기를 불어넣어주는 양압장치치료나 숨길을 넓히는 수술요법, 구강장치치료 등이 이뤄질 수 있다.


구강장치치료는 아랫턱을 앞으로 당겨 아랫턱과 혀 뒷부분의 숨길을 넓혀주는 장치를 수면 중에만 착용하는 방법이다. 중증 미만의 무호흡증이나 아랫턱이 작은 사람, 똑바로 누웠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 사람에서 효과가 좋은 치료 방법으로 양압장치나 수술요법에 비해 불편감이나 부담이 적은 장점이 있다. 다만, 턱을 앞으로 당기는 정도에 따라 장기간 사용 시 턱관절과 턱근육에 불편감이 생길 수 있고 이의 맞물림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으므로 구강장치치료가 고려사항이 될 경우라면, 이 분야에 숙련된 치과의사나 구강내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권장된다.


◆수면 후 턱관절 ‘통증’, 전문의 상담 ‘필수’
자다가 일어났을 때 양쪽 관자놀이와 귀 앞부분의 뻐근한 통증, 마른 오징어를 여러마리 씹어먹은 듯한 턱의 피로감, 유난히 아침에 입이 잘 안벌어지거나 크게 딱소리가 나는 경우 등 본인에게 불편한 증상이 있는 대부분의 경우는 수면 중에 발생하는 턱관절 문제가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아직까지 자신은 이갈이나 코골이에 대해 특별히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더라도 결혼이나 단체생활(기숙사, 입대 등)을 앞두고 있거나, 소음 때문에 따로 잠자리를 쓰는 것을 고민해본 적이 있다면 앞서 설명한 치료들을 통해 가족이나 동료들의 수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턱관절 문제가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내원하여 전문적인 전문의의 진료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선치과병원 구강내과 최영찬 과장 제공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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