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한강대교 가운데 있는 노들섬에 실내외 공연장과 상점, 생태교육시설이 오는 2018년 들어선다.
22일 서울시는 최근 3개월여간 진행한 국제공모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제안한 '땅을 재구성한 노들마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맹필수씨 등 4명으로 구성된 스튜디오엠엠케이가 제출한 내용으로 발길이 뜸했던 노들섬의 접근성을 높이고 복합문화시설을 배치한 게 특징이다. 한강대교보다 최대 5m 가량 낮게 있는 노들섬 땅 위로 한강대교 높이만큼의 지상부를 만들고 광장, 다목적시설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다양한 사람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공연장을 제외한 건축물은 모듈형 건물로 만들기로 했다. 한정된 공간을 창의적으로 쓸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이번 공모의 심사위원장인 최문규 연세대 교수는 "이번 당선작은 가변성과 활용성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평했다.
시는 앞서 지난해 6월부터 운영구상에 대한 공모를 받아 노들섬 활용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했으며 이후 2차로 운영계획에 대해 공모해 음악을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기지를 구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정했다. 이번 3차 공모는 이 같은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에 대한 것으로 23개 국가에서 90개 팀이 참가 등록했고 52개 작품이 접수됐다. 노들섬은 12만여㎡에 달하는 섬으로 현재는 텃밭 정도로만 쓰고 있다.
시는 이번 1등 당선작을 바탕으로 운영팀, 설계팀과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기본ㆍ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가 2018년 상반기에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설계ㆍ조성공사를 차질없이 진행해 시민이 공연과 문화, 체험활동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3차 공모에서 2등은 운생동 건축사사무소가 제안한 '노들 플랫폼', 3등은 싱가포르팀의 '서울그린닷'이 차지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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