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미’ 앞세운 한성기업 아성 흔들리는 틈 타
CJ제일제당, 사조대림, 동원 등 차별화에 사활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고급 맛살 시장이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 '크래미'를 앞세운 한성기업의 절대 아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CJ제일제당과 사조대림, 동원 등 경쟁업체들이 차별화 전략에 사활을 걸며 시장 판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특히 기존 고급 맛살 제품과는 차별화시킨 새로운 제품들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2013년 55.2%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크래미는 지난해 48%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4월까지의 누적 점유율이 41.5%까지 밀렸다.
2001년 출시 이후 후발 업체들이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장악한 것과 비교해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반면, CJ제일제당과 사조대림, 동원 등 경쟁업체들의 점유율은 모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의 시장점유율은 2013년 11.8%에서 올해 16.6%로 상승했고 사조대림의 점유율은 2013년 23.3%에서 올해 27.3%로 올랐다. 동원은 2013년 5.9%에서 올해 12.8%까지 오르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다.
CJ제일제당과 사조대림, 동원 등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고급화된 소비자 입맛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 천편일률적인 형태와 맛에서 탈피, 콘셉트나 형태를 차별화하거나 고급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기존 고급 맛살 시장과는 또 다른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시장은 2년 전만 해도 약 15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0배 이상 성장한 160억원까지 늘어났다.
시장 성장을 겨냥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부터 고급 맛살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브런치 컨셉트를 적용한 '브런치크랩', 이어 형태를 차별화한 '브런치롤딥'까지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 제품들은 소비자들로부터 기존 제품보다 더 맛있고 고급스럽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시 이후 6개월 동안 약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브런치크랩은 소비자가 맛살에 차이를 느끼는 부분이 제품의 '결'과 '식감'이라는 조사 결과에 따라 풍성하고 차별화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맛살의 결을 대폭 늘린 제품이다. 브런치롤딥은 한입 크기의 롤 형태의 맛살을 동봉된 디핑소스에 찍어 먹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맛살은 네모나고 길쭉하다는 편견을 깬 신개념 제품이다.
동원F&B '리얼 연어롤'과 사조대림 '대림선 스노우연어'는 연어살을 넣어 원재료를 고급화했다. 주로 훈제연어나 연어캔의 형태로 활용되던 연어를 맛살에 접목시켜 기존 고급 맛살과 차별점을 뒀다.
사조대림 '대림선 스노우연어'는 최상급 명태 연육에 알래스카산 연어살을 넣어 고급 맛살의 신선하고 쫄깃한 맛은 물론 연어의 건강하고 담백한 맛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김밥용으로 사용되던 맛살이 웰빙 트렌드에 따라 고급화되며 간식용 맛살로 발전했다"며 "간식은 물론 다양한 요리에 활용될 수 있는 요리 소재로써의 역할까지 담당하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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