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필 미켈슨(미국)이 116번째 US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을 앞두고 또 장거리여행을 소화했다는데….
16일(한국시간) 연습라운드 대신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동해 초등학교 8학년을 마친 딸 소피아 졸업식에 참석했다. 17일 새벽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오크몬트골프장(파70ㆍ7254야드)에서 1라운드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다. "부모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딸에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것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3년 전 113번째 US오픈 때는 큰 딸 어맨다의 졸업식을 위해 개막 하루 전 펜실베니아주 아드모어 메리언골프장(파70ㆍ6996야드)에서 3800km나 떨어진 샌디에이고까지 날아가는 부성애로 화제가 됐다. 개인비행기를 타고 다시 필라델피아공항에 새벽 4시30분에 도착해 서둘러 골프장으로 달려가 7시11분 곧바로 1라운드를 시작했다. 미켈슨이 당시 공동 2위를 차지했다는 게 아이러니다.
2004년 마스터스와 2005년 PGA챔피언십, 2013년 디오픈을 차례로 제패한 미켈슨에게는 특히 이 대회가 지구촌 골프역사상 여섯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가는 마지막 퍼즐이다. 1999년과 2002년, 2004년, 2006년, 2009년, 2013년 등 무려 여섯 차례나 준우승에 그친 기구한 사연을 더했다. 17일 오전 3시09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함께 10번홀(파4)에서 대기록을 향해 출발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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