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노른자의 비밀…모유와 비슷하다?

계란 알레르기 있는 아기에게도 노른자 기름은 안전

▲계란 노른자.[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계란 노른자의 기름이 모유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이의 두뇌 발달을 돕는 DHA,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 D,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E 함량이 모유보다 오히려 계란 노른자 기름에 더 많이 든 것으로 밝혀졌다.

루테인·올레산·리놀레산·알파리놀렌산(ALA) 등 계란 노른자 기름에 함유된 각종 성분의 구성과 양이 모유와 빼 닮은 사실도 함께 확인됐다. 라트비아 농대 화학과 코발쿡스 교수팀은 계란 노른자 기름에 든 각종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계란 노른자 기름에 함유된 천연 바이오액티브(bioactive) 성분으로 DHA·지용성 비타민·루테인·인지질·콜레스테롤을 꼽았다. 다섯 가지 성분은 모두 모유에서도 발견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두뇌 발달을 돕는 DHA(오메가-3 지방의 일종)가 노른자 기름 100g당 1.17㎎ 들어 있다"며 "노른자는 유아의 훌륭한 DHA 공급 식품"이라고 강조했다.

노른자 기름(100g당)의 아라키돈산(ARA) 함량은 0.02㎎으로 같은 무게 모유의 0.4∼0.5㎎보다 적었다. ARA는 오메가-6 지방의 일종이다. 오메가-3 지방은 한국인이 가장 부족하게 섭취하는 지방이지만 오메가-6 지방은 과잉 섭취를 되도록 피해야 할 지방이다.

노른자에는 지용성(脂溶性) 비타민인 비타민 A·D·E가 함유돼 있고 비타민 A는 노른자 기름보다 모유에 두 배 정도 많이 들어 있는데 노른자 기름의 비타민 D·비타민 E 함량은 모유의 약 10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암탉이 어떤 사료를 먹었느냐에 따라 노른자 기름의 지방 프로필(구성)이 달라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암탉에 비타민 A 추가 사료를 제공했더니 노른자의 비타민 A 함량이 모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계란 노른자 기름은 아이에게 필요한 각종 바이오액티브 성분을 공급해 주는 식품"이며 "알레르기 유발성분인 단백질이 포함되지 않아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