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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회사채 매입량 예상보다 많아 '브렉시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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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하루만에 3억4800만유로 매입 '月 70억유로 이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적극적으로 회사채 매입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ECB는 지난 8일부터 유로존 경기 부양 목적으로 각국 중앙은행을 통해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매입을 시작했다. 오는 23일(현지시간)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에 따른 시장 혼란을 우려해서인지 매입 규모가 예상보다 많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13일 ECB가 공개한 자산매입 내역 자료에 따르면 ECB는 회사채 매입 첫 날이었던 지난 8일 3억4800만유로의 회사채를 매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는 첫 날 1억7000만~2억1000만유로의 회사채를 매입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블룸버그도 ECB의 회사채 매입 규모가 애널리스트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채권 가격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메르츠방크가 최대 2억1000만유로, ABN암로가 최대 2억5000만유로를 예상했다.

ECB는 현재 유로존 회사채 거래량의 10분 1 가량을 매입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스에 따르면 현재 유로 표시 투자적격등급 회사채의 하루 거래량은 약 30억유로다. 현재 속도가 유지된다면 ECB는 한 달에 최소 70억유로가 넘는 회사채를 매입하게 된다.


코메르츠방크의 마르코 스토클 투자전략가는 "많은 양으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토클은 "ECB가 이같은 매입 속도를 유지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재 매입 규로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ECM 자산운용의 크리스 텔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ECB의 회사채 매입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요인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주까지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25일 스페인 총선, 그리고 미국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산적해 있다.


브렉시트 불안감 탓에 지난주 유로 회사채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대비한 비용은 3개월 만의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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