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주말농장을 분양받아 농작물을 가꾸는 재미에 푹 빠졌다. 10평 정도 되는 텃밭이라 우습게 보이지만 심어 놓은 채소들이 자라는 만큼 잡초들도 함께 자라 잡초들과의 전쟁이 한창이란다. 뜨거운 태양 아래 잡초들과의 전쟁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수확의 기쁨은 커서 텃밭을 가꾸는 일이 재미있다고 한다.
고추 모종도 여러 가지로 풋고추, 오이맛 고추, 청양고추, 꽈리고추, 토마토 모종도 방울토마토, 대추토마토, 노란토마토, 일반 토마토까지, 가지에 호박, 피망, 파프리카까지 채소가게에 있을법한 재료들은 다 심어 두고 이제 수확할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오이 모종을 너무 많이 심어 걱정이란다. 오이 모종이 커서 넝쿨을 이루며 오이꽃이 피고 오이가 열리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오이세상이 된다.
몇 개 따서 먹다가 보면 어느새 살피지 못한 오이들은 늙어 노각이 되어 가고 있으니 나누어 줄 곳이 없다면 오이를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다. 오이지 담기! 오이에 소금물을 끓여 부어 두면 녹색의 오이가 노랗게 변하면서 쪼글쪼글한 오이가 되지만 여름철에 그 만한 반찬이 없다. 찬물에 밥을 말아서 짭짤한 오이지만 먹어도 맛있고 오이지냉국을 만들어 국수를 만들어 먹어도 맛있으며 오이지를 곱게 다져 밥에 섞어주면 특별한 재료가 없어도 맛있는 주먹밥이 된다.
오이농사 풍년이 되어도 걱정할 것 없으니 농사나 잘 지으라고 지인에게 알려주어야겠다.
오이장아찌 주먹밥
주재료(1~2인분)
오이지 1개, 흑미밥 2공기, 소금·참기름·깨소금 약간씩, 통개 약간씩
오이지 양념 재료
고춧가루 0.3, 참기름 1, 깨소금 0.5
만들기
▶ 요리 시간 20분
1. 오이지는 동글동글하게 썰어 찬물에 담가 짠맛을 빼고 물기를 꼭 짜서 곱게 다진다.
2. 오이지에 고춧가루,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3. 흑미밥에 소금,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고루 섞는다.
4. 밥에 다진 오이지를 넣어 잘 섞은 후 동그랗게 주먹밥을 만들어서 통깨를 솔솔 뿌린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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