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패션업계에서만 통용되던 '시스루(See-through)' 디자인이 최근 가전업계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업계에서 '시스루'란 피부가 살짝살짝 비치는 패션을 뜻한다.
최근 가전업계는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속 보이는' 투명한 디자인을 접목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제품의 작동 과정을 쉽게 알 수 없는 제품이거나, 내부 청소가 꼭 필요한 제품의 경우 사용자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이같은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다.
시스루 가전은 주요 기능을 실행하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줌으로써 신뢰도를 높이고 제품 안을 자주 열어볼 필요성을 없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등 부수적인 효과를 제공한다. 노크하면 안이 훤히 보이는 냉장고, 먼지가 쌓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청소기 등 신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무장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사람들이 집안에서 습관적으로 열어 들여다보는 주방 가전은 다름아닌 냉장고다. 냉장고 안의 식품과 식재료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문을 여닫을 때마다 전력 손실이 발생함은 물론 냉기까지 빠져나가 식재료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 안을 확인하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바람을 해결한 것이 바로 'LG 시그니처' 냉장고다.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냉장고 문을 똑똑 두드리면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평소에는 블랙 글라스이지만, 도어를 두 번 두드리면 내부에 환하게 불이 들어와 속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청소기 제품은 시스루 디자인이 채용된 지 이미 오래다. 일렉트로룩스, 다이슨 등의 청소기 제품 모두 투명한 먼지통을 채용해 먼지가 얼마나 찼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침구살균청소기 토비(ToBee) 역시 투명 먼지 통으로 먼지의 집진 정도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LG 시그니처 가습공기청정기 역시 투명한 디자인을 채용, 공기가 정화되고 가습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투명한 창에 물방울이 맺히는 모습이 마치 비 내리는 창문과 흡사해 시각적으로도 상쾌함과 촉촉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제품은 큰 먼지를 제거하는 극세필터, 극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에코 극초미세먼지 필터', 생활 악취와 유해 가스 등을 없애주는 ‘에코 자연재생 탈취 필터’ 등 7단계 가습청정 시스템을 적용해 완벽에 가까운 실내 공기 환경을 제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 가전 제품은 일반적으로 불투명한 재질로 제작되나 냉장고 속 식재료가 얼마다 되는지, 공기청정기 사용을 통해 실내 공기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등을 궁금해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유리로 제작하여 속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다"며 "철저히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디자인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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