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년층의 고용률과 빈곤율이 동시에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OECD에 따르면 2014년 기준 65세 이상 고용률은 34개국 중 31.3%로 아이슬란드(36.2%) 다음으로 높았다. 한국의 수치는 평균(13.4%)보다 2.3배 높다.
특히 75세 이상 고용률은 19.2%로 비교 가능한 24개국 중 1위였다. OECD 평균 4.8%보다 4배가량 높았다.
전문가들은 노인 고용률이 높은 이유를 노후 대비, 즉 연금제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은 생산가능인구 연령대(15~64세) 이후에는 연금 소득으로 살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연금제도가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은퇴 후에도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미약한 노후 대비 환경 외에도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공공근로 사업이 잘돼 있어 고령층이 공공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 전체 자영업자 중에서 고령층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도 1위다. 이는 고령층 일자리의 질과 관련된다.
이 연구위원은 "고령층이 돼서도 자신의 전문 분야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의 최고 경영자나 일부 자영업자뿐이다. 대부분은 경비 등 이전에 해본 적 없는 일이나 근로 여건이 좋지 않은 일을 박봉을 받고 임시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층 일자리 대책의 핵심은 그동안 해온 전문 영역을 살려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임금피크제 확산 등 임금체계를 개선해 기존에 하던 일을 고령층이 돼도 계속 할 수 있도록 하고 고령층이 할 수 있는 직업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