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경필]
고흥군, 올해 10대 보급 예정…대당 3000만원 50% 보조
드론산업을 새로운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한 전남 고흥군의 무인기 산업 육성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농약살포용 드론은 올해 10대나 보급할 예정인 가운데 신청이 넘치고 있다.
고흥군은 지난달 31일 고흥만 항공센터에서 고흥군의회 의원을 비롯해 항우연 및 항공안전기술원 관계자, 농업인 단체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약살포용 드론 시연회와 전남 무인기산업 발전전략 연구용역 보고회를 가졌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시연회에는 농번기에도 불구하고 다수 농업인들이 참석해 농업용 드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국내 드론산업의 선두기업인 유콘시스템(대표 송재근)이 신제품 ‘리모팜’을 선보이자, 비행시간 및 살포량, 면적, 배터리 용량 등 기본 성능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며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참관했다.
시범사업 기종인 ‘리모팜’은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농업용 방제드론으로 10리터의 용량으로 10분 동안 약 1.3㏊를 방제할 수 있으며, 소규모 농지와 과수원 등에 특화돼 출시하게 된다.
또 원터치 방식의 자동비행 살포기능과 자동귀환 기능이 탑재, 국내 드론업체로는 최초로 GS(Good Software) 인증을 받는 등 핵심기술 국산화로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흥군은 지난 4월 18일 유콘시스템과의 협약 내용에 따라 올해부터 시간 및 인력 대비 성능과 방제효과 등을 실증한 후 10대를 농가단위에 시범 보급할 계획이며, 신청량은 이미 목표량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공급가격은 대당 3000만원 정도로 50%는 지방비로 지원할 예정이다.
유콘시스템은 올해 목표량이 달성되면 교육장과 AS센터를 고흥에 우선 유치하고 추가 수요조사를 통해 생산라인도 고흥으로 일부 이전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열린 전남 무인기산업 발전전략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는 신연호 전남도 창조산업과장, 주순선 고흥군 부군수, 윤용현 초당대 항공학부 교수, 무인기 전문업체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기관인 항우연의 발표로 진행됐다.
무인기 산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정부의 규제프리존과 연계한 전남 무인기산업의 세부추진전략으로 무인기 개발성능 적합성 시험평가 기반 구축, 농수산 무인기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국제 드론 전시회 등 6개 사업이 제시됐다.
신연호 전남도 창조산업과장은 “전남도 무인기 산업은 취미·레저용 드론보다는 공공용·산업용 무인기의 실증과 인증을 목표로 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순선 고흥군 부군수는 “국내 무인기 산업이 태동기로 선점이 중요한 만큼, 풍부한 항공 인프라를 갖춘 고흥이 주도할 수 있도록 단기적인 전략을 넘어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 줄 것”을 주문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이번 보급사업이 고흥뿐만 아니라, 전남도와 전국으로 확대돼 드론 민간시장 수요가 창출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농도(農道)로서 전남도 차원에서 대규모 시연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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