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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야행 축제 13만 인파 몰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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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여개 문화시설, 체험부스 등 13만 인파 몰려...평소 개방하지 않는 미국대사관저, 성공회성가수녀원 등 인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불금엔 회사 동료들과 같이 5월 청량한 봄 바람이 불어오는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분위기있게 콘서트를 봤어요. 토요일엔 가족들과 다시 찾았습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체험하는 행사들이 많고 박물관도 둘러볼 곳이 많아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인근 식당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도 할 수 있어 5월 마지막 주말을 도심에서 알차게 보냈어요”


광화문 인근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강민석씨(40). 출·퇴근시 지나다니는 정동길이지만 봄밤에 체험한 다채로운 문화축제행사는 정동을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됐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지난 5월27일부터 28일까지 한국 근대문화 유산의 집결지인 중구 정동에서 개최한 '중구 정동야행(夜行)' 축제가 대박을 터트리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도심에서 가깝고 이국적인 느낌마저 감도는 정동을 밤늦게까지 곳곳을 둘러보며 봄밤의 낭만을 느낄 수 있어서인지 평소보다 많은 13만여명의 많은 시민들이 다녀갔다.

'중구 정동야행'은 횟수를 거듭하며 새로운 테마와 풍성한 볼거리로 찾아오고 있다.


지난해 5월 중구의 동별 역사와 관련된 체험행사, 10월 한지축제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이번 축제에서 방문객의 눈길을 끈 이벤트는 1900년대 전후 서양 신문물의 도입지였던 정동의 모습을 재현한 '덜덜불 골목 체험'이었다.

정동야행 축제 13만 인파 몰린 이유? 덕수궁 중화전 팝스오케스트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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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가 덜덜거리며 요란하게 돌아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덜덜불(꼬마등)'을 만들어 들고 다니는 방문객들로 정동 돌담길 밤거리가 환히 밝아졌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과 함께 정동을 찾은 김소영(38)씨는 "아들에게 전구의 불이 들어오는 원리를 가르쳐 줄 수 있고, 직접 만든 등을 가지고 거리를 다니니 정동야행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모스 부호를 이용한 전신 체험과 미래로 보내는 편지를 작성해 근대시기에 제작된 우체통에 넣어보는 체험도 호평을 받았다.


28일 가족과 함께 체험을 한 차영미(38)씨는 "우편제도가 처음 도입됐던 구한말을 상상해보며 편지를 붙여봤어요. 오는 10월 정동야행 즈음에 받아볼 수 있다는데 기대가 된다. 이메일과 메신저로 실시간으로 연락이 되는 지금 시대에 신선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시민들에게 처음 문을 활짝 열었던 미국대사관저 개방도 이번 축제의 화제거리였다. 비록 제한된 시간이긴 했지만 약 1천260여명의 시민이 방문하였다. 특히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아들 세준이, 애완견 그릭스비와 함께 대사관저 앞 정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포토타임을 가져 방문객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도 해설사와 함께 대한제국 고종의 집무실과 알현실 등을 둘러보며 특별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인기를 얻었다.


서초구에서 온 김정선씨(64)는 “옛 대한제국시대에 고종이 당시 거실에서 쓰던 물건들과 사진 등을 보니 너무 신기하다”며 “그 옛날에 지었다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현대적이면서 기품이 있는 건물을 구석구석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어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1925년9월14일 설립된 성공회성가수녀원을 둘러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대문을 포함해 외빈관, 피정집 등 여러채의 한옥으로 이루어진 수녀원 정원을 둘러보며 도심 속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기도 했다.


이 같이 횟수를 거듭할수록 밤늦게까지 시민을 맞고 있는 문화시설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 중 국내 최대 피규어&장난감박물관이 '토이키노'와 아시아 최초 밀랍인형 전문 박물관인 '그레뱅 뮤지엄'은 입장료를 55~50%까지 대폭 할인해 주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펼쳐진 '봄여름가을겨울' 콘서트와 금난새가 지휘하는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고궁음악회를 관람하기 위해 입장하는 시민들의 길은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이어지기도 했다. 고궁의 단아한 멋과 격조높은 오케스트라 연주가 초여름 밤의 정취와 어우러져 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번 '중구 정동야행'은 자원봉사자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중구자원봉사센터를 통해 모집한 자원봉사자 70여명이 각 체험 부스에 배치돼 시민들을 맞았다. 이들은 환한 얼굴로 어린이들의 작업을 돕고, 어른들에게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같이 다채롭게 마련된 공연, 체험, 관람 프로그램 등이 어우러진 '중구 정동야행'은 지난 3월21일 문화재청에서 선정한 '2016 문화재 야행프로그램' 10선에 뽑혀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대표 지역축제의 명성에 맞게 서소문동, 북창동, 순화동 일대 39개 음식점과 중구 내 60개 인근 호텔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도 진행해 문화유산을 매개로 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시민들이 나들이하기 쉬운 도심 한가운데에 근대문화역사가 오롯이 남아있는 정동일대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알차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 아름다운 정동에서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다시 찾아오시도록 지역 대표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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