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영남권 신공항 설립을 두고 논의가 재개되면서 관련 테마주들이 들썩거리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59분 현재 동방선기는 전거래일 대비 17.56% 상승하며 전날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가고 있다. 전날에도 가격제한폭(29.93%)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484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나란히 가격제한폭(29.81%)까지 상승했던 영화금속은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상승폭이 다소 꺾였다. 현재 0.72% 소폭 상승한 27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기업은 영남권 신공항 관련 대표 테마주로 꼽힌다. 조선기자재 업체 동방선기는 부산 녹산동에 40억원 규모 공장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451억원) 대비 9%에 해당한다. 자동차 부품업체 영화금속도 창원에 지난해 매출액(1666억원)의 14%에 해당하는 240억원 규모 공장 부지를 가지고 있다.
이밖에 밀양에 토지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이달에만 63.31% 오른 세우글로벌도 현재 1% 소폭 오름세다.
이들 상승은 영남권 신공항 설립 관련 이슈가 재부각됐기 때문이다. 23일 오전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부산 지역 상공인들은 신공항 건설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당 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경북·경남·울산과 가덕도를 밀고 있는 부산 사이에서 유치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었던 만큼 영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이 한달 남짓 남은 가운데 간담회가 불을 다시 지핀 것이다. 이번 이슈가 재점화된 것은 1992년 이후 24년 만이고, 2011년 사업비 문제 등으로 백지화된 지 5년 만이다.
이슈 재점화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최근 급등이 정치 테마 성격이 강한데다 공항 부지가 어디로 결정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공항 설립 지역이 결정되기 전까지 주가의 흐름을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만약 투자자들 중 해당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선정지역과 관련된 기업을 매수하는 것도 투자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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