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 ‘5·18의 진화’꿈꾸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지난 16일 오후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5?18 내?외신 기자 초청 시민과의 생생 Talk'에 참석해 광주정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36주년 기념주간 해외인사 상대 ‘광주정신’설파 주력"
"외신기자·동티모르 전 대통령·힌츠페터 유족 등 접촉 "
"5·18광주에 가두지 말고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켜야”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5·18민주화운동 36주년 행사를 치르는 내내 윤장현 시장은 민주·인권·평화의 ‘광주정신’확산에 주력했다.

5·18을 광주에서 꺼내 세계가 공유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진화시켜야 한다는데 그는 시선을 맞췄다.

이번 기념주간 동안 그는 외신기자들과 적극 소통했다. 윤 시장은 지난 16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린 ‘시민과의 생생토크’에서 1980년 5월 항쟁을 취재 보도했던 더 볼티모어 선의 브리들리 마틴,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의 노만 소프, 저널 오브 커머스의 팀 셔록, 시카고 트리뷴의 도날드 커크 등과 5·18과 광주정신을 이야기 했다.

그는 “책임자 처벌, 기념일 제정, 성역화, 보상·배상 등이 부족하나마 진전이 있고 난 후 ‘이제 5·18은 박물관으로 들어가야 하는가’라는 고민이 있었다”며 “이때부터 국가폭력이나 재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구촌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국가, 도시, 활동가들과 연대하면서 광주정신을 나누는 것은 이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위하는 일이 됐다”고 덧붙였다.

윤 시장은 이들과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 기념식, 민주의 종 타종, 환송만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정을 함께 하며 소통하고 관계망을 형성하는 등 공을 들였다.

앞서 윤 시장은 지난 1997년 시민연대모임 대표로 활동할 당시 한국기자협회 등과 함께 이들의 증언을 담은 '5·18특파원 리포트’를 펴내기도 했다.

증언록에는 광주 참상을 가장 먼저 해외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를 비롯해 외신기자 8명과 내신기자 9명 등 17명의 생생한 1980년 5월 광주의 기록들이 담겨있다.

구스마오 전 동티모르 대통령과의 스킨십도 같은 맥락이다. 시민운동을 할 당시 모금 등으로 5만달러를 마련해 동티모르에 전달하는 등 여러 과정을 통해 이미 각별한 사이가 됐지만 윤 시장은 시간을 내 다양한 일정들을 소화했다.

지난 17일에는 오찬을 함께 하고 서구문화센터 내 광주YMCA의 아시안피스커피점에서 열린 커피파티에 참여해 지구촌 연대, 인권, 공정무역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80년 5월 광주 참상을 가장 먼저 서방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故 위르겐 힌츠페터 유가족도 각별히 예우했다. 머리카락과 손톱을 구 망월묘역에 안장하고 추모제를 올렸다.

광주를 찾은 미망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데프를 접견하고 힌츠페터에게 수여하는 명예시민메달을 전달하기도 했다.

윤 시장은 “네팔 지진 현장에 광주의 이름을 달고 응급구호단을 3차례 파견하는 등 광주는 아픔을 겪는 곳에 손을 내밀고 있다”며 “이제는 위대한 광주정신을 세계 곳곳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5·18의 계승이자 진화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