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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아파트 불법전매, 수요자 상당수 ‘대전 이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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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부푼 꿈과 희망을 안고 삶의 터전을 옮겼다. 짧든 길든 터를 잡아 살던 본래 주거지역을 떠나 타향살이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녹록하지 않은 가계형편과 이에 감응한 ‘내 집 마련의 꿈’ 그리고 도시 발전가능성 등 여타의 제반요건들을 고려할 때 보다 나은 조건이 있다면 누구든 고민은 하게 되지 않을까. 대전에서 세종시로 주거지역을 옮겨간 이들의 얘기다.


반면 검찰의 세종시 아파트 ‘불법전매’ 수사 소식은 애초 바랐던 꿈, 희망과 괴리를 만든다. 개중에는 남모르게 마음 졸이며 수사의 향방을 주시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른다. 최근 5년간 세종으로 대거 이동한 전(前) 대전 시민 중 일부 또는 상당수가 불법전매의 수요자로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다는 추측을 전제했을 때다.

19일 e-지방지표 등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2년 세종시 출범 당시부터 지난해까지 대전에서 세종으로 적을 옮겨간 인구(순이동자 기준)는 총 4만1655명으로 같은 시점 세종시 인구 증가분인 9만7687명(2012년 11만311명→2015년 21만884명)의 42.6%가량을 차지한다.


이는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이주해 온 규모(중앙부처 공무원 등)보다 많은 수치다. 실제 2012년~2015년 서울·경기·인천 등지에서 이주한 인구(순이동자 기준)는 총 3만5433명으로 대전에서 세종으로 옮겨간 인구보다 6200여명 적다.

더욱이 대전은 연도별 현황에서 ▲2012년 6540명 ▲2013년 1662명 ▲2014년 1만1349명 ▲2015년 2만2104명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이를 보인다.


부동산업계는 대전-세종 간 인구이동의 배경으로 양 도시의 인접성과 도시발전 가능성, 아파트 등 주택매매 또는 전세금의 시세차이 등을 꼽는다.


이중 도시 간 주택거래가(전세 포함)의 시세차이를 대전에서 세종으로의 대규모 이동과 연계할 때는 이주민 상당수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확보하기 위해 주거지역을 옮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한다.


세종시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4년을 즈음해 세종지역의 20평대 아파트 전세금은 평균 7000만원~8000만원 사이(현재는 1억원 이상)를 오갔고 대전은 평균 1억원 중후반을 형성했다”며 “물론 매매가 부문에서도 도시 간 시세차이는 컸고 이 때문에 주거지역을 옮기는 (대전) 사람이 꾸준히 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KB부동산알리지 등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4년 2분기 기준 대전지역 아파트의 평당(3.3㎡) 평균 매매가는 660만원, 세종지역 아파트의 평당 평균 매매가는 363만원으로 시세차이가 확연했다.


단 지역별 아파트의 평균 매매금액의 시세차이는 지난해부터 역전돼 현재는 세종(802만원)이 대전(670만원)지역 아파트 시세를 호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현황은 단순수치상 대전과 세종 각 지역 중심가에 위치한 아파트의 시세추이 부문에서도 확인된다.


가령 대전 서구 둔산동 소재 크로바 아파트(84.93㎡)의 2012년 7월 당시 일반평균 매매가는 3억2500만원·전세가는 2억500만원, 2016년 5월 매매가 3억3000만원·전세가 2억6000만원으로 근소한 등락세를 나타냈다.


또 세종시 한솔동 소재 첫마을(퍼스트프라임·84.87㎡) 1차는 2012년 7월 매매가 2억6750만원·전세가 1억11500만원, 2016년 5월 매매가 3억3500만원·전세가 2억1500만원을 기록해 2012년 당시 양 도시 간 아파트 시세차이와 최근 벌어진 역전현상을 수치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최근 이슈가 된 세종 아파트 ‘불법전매’ 논란에 세종으로 적을 옮긴 대전 시민이 다수 포함될 가능성에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웃돈을 주더라도 대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불법전매 물량 일부(또는 상당부분)가 대전 이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갔을 개연성에 무게를 뒀을 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불법전매에 연루된 대전 이주민이 얼마나 될지는 검찰 수사결과가 나와야 알게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여타의 개연성을 따졌을 때 (불법전매 수요자로) 적잖은 인구가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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