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보다 늦춰졌지만 하반기 시공사 선정
2018년말께 준공..총1269억원 투입
2만가구 공급..청년·신혼 주거난 해소
마곡·수서는 주민반발 심해 순탄찮을듯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시가 청년층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 중인 '서울리츠'가 본 궤도에 들어간다. 하반기 시공사가 선정돼 착공될 예정이다.
서울리츠란 공공기관 주도로 민간과 함께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설립하고 임대주택을 지어 청년층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청년주거난 해법을 위한 핵심 정책수단으로 꼽힌다. 그러나 당초 목표로 한 일정보다 반년 가량 늦어진데다, 서울리츠가 짓는 임대주택을 둘러싸고 지역주민 등의 반발도 적잖아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 산하 SH공사는 최근 서울리츠임대주택 제1호 건설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공고에 따르면 이번 공사는 은평구 진관동 일대에 아파트 372가구와 오피스텔 642실, 양천구 신정동에 498가구짜리 아파트를 짓는다. 공사는 총 1269억여원이 들 것으로 공사 측은 보고 있다.
앞서 SH공사가 35억1000만원, 신한금융투자 등 금융기관 5곳이 64억9000만원을 출자해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하는 안건이 최근 시의회를 통과했으며 현재 국토부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SH공사는 이달중 현장설명회를 열고 입찰 참가신청서ㆍ사업신청확약서를 받을 예정이다. 입찰서류 등을 받고 최종 낙찰자를 정해 실제 계약은 오는 7월 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당초 지난해 7월 서울리츠 정책구상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2월 착공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현재 추진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해도 6개월 이상 늦어지는 셈이다.
이번 공사입찰공고에 따르면 은평 편익시설용지에 들어서는 공공임대 아파트는 착공일부터 2년3개월, 도시지원시설용지에 짓게 될 오피스텔은 2년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사를 정해 곧바로 공사에 들어간다고 해도 이르면 2018년 11월께야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순 시장의 현 임기 내 준공돼 입주민을 보는 건 사실상 물건너갔다.
리츠 방식으로 공공임대주택을 짓기로 한 건 공사의 재원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다. 시유지 등을 쓰기 쉽고 공공임대 확대를 주장하는 서울시의 정책방향과도 맞아떨어져 행정절차상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상가 등을 배치해 임대료 수익사업도 가능하다.
특히 그간 주거복지 대책이 수급자나 노인 등에 집중돼 정작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와 같은 청년층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만큼 시는 리츠방식의 공공임대사업을 확대할 방침을 갖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18년까지 임대주택 8만호 공급을 목표로 하고 다양한 방식의 임대주택을 고심하고 있다. 서울리츠가 목표로 한 물량도 전체 공공임대주택의 4분의 1에 달하는 2만호에 달한다.
그러나 서울리츠가 공급할 공공임대주택에 대해 인근 지역주민의 반발 등으로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자칫 추진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는 당초 지난해 발표 당시 이번 1호 리츠의 사업지를 시작으로 추후 영등포구 시유지, 양천구 SH공사 장기 미매각 부지, 강남구 민간부지 등에 2~4호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당초 부지로 낙점한 강서 마곡지구나 강남 수서지구 등은 인근 주민의 반대가 심하고 부지확보 등이 쉽지 않아 목표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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