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북한 핵을 둘러싼 논란이 미국 정가의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발단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갑작스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론'이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내용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그는 김정은과의 대화에 아무런 문제될 것도 없다는 강한 의욕도 내비쳤다.
이는 오바마 정부의 북핵 전략과는 완전히 상반된 것이다. '전략적 인내'로 불리는 오바마 정부의 정책은 한마디로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대화에 나서지도 않는다'로 요약된다. 더구나 올해 들어 북한이 4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서자 미국은 강력한 독자제재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에 공을 들였다.
그런 면에서 백악관이 18일 북한의 비핵화 실천이 없으면 압박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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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의 '김정은 대화론'에 대한 즉답은 피한 채 "우리의 입장은 동맹ㆍ우방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늘려가겠다는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미국은 국제적 의무를 지키지 않는 북한을 고립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효율적으로 협력해왔다"면서 "지금까지의 대북 압박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오바마의 계승자'를 자처하고 있는 민주당 대선 유력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측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클린턴 캠프에서 외교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이크 설리번은 지난 16일 아시아소사이어티 강연에서 "북핵 문제는 미국에 대한 최고의 국가안보위협으로서, 다음 대통령이 다뤄야 할 최우선 의제"라면서 "북한을 진지한 협상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압박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 이전에 국제적 제재를 먼저 시행했던 이란이 모델일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두 후보간 북핵 해법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예고된 상태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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