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세계 1위 에어컨 업체인 다이킨과 가전업체 파나소닉이 에어컨 사업 부문에서 부품조달·제품 상호공급 등을 포함해 포괄적 제휴를 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다이킨은 시스템에어컨 부문의 세계 1위 업체, 파나소닉은 일본 가정용 에어컨 시장의 1위 업체로 양사가 손잡고 신흥국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다이킨은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연결 기준으로 처음으로 매출 2조엔(약 21조6000억원)을 넘었으며, 향후 목표인 3조엔을 달성하기 위해 신흥국 사업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파나소닉 역시 오는 2018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까지 매출액을 전년 대비 50% 증가한 7000억엔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이지만, 중국 시장 침체로 달성 여부가 불투명했다.
이에 양사는 경쟁관계를 넘어 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도가와 마사노리(十河政則) 다이킨 최고경영자(CEO)와 쓰가 가즈히로(津賀一宏) 파나소닉 사장이 최근 만나 제휴 협상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협력 최우선 분야는 냉매 개발이다. 냉매는 에어컨 내부에서 공기를 차게 하는 데 사용되는 물질로, 냉매에 대한 국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새로운 냉매 개발이 시급한 상태다. 양사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 새 냉매를 함께 적용하는 한편, 신흥국에 판매할 에어컨에도 탑재할 계획이다. 에어컨 부품인 모터와 컴프레셔 등 주요 부품을 공동 구매하고 상호 공급하는 한편, 주문자생산방식(OEM) 제품 공급도 검토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를 통해 연 100조원 규모의 세계 에어컨 시장 재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미국 존슨컨트롤스(JCI)와 히타치제작소가 에어컨 합작 회사를 설립했으며, 대만 전자업체 훙하이도 일본 샤프를 인수하고 에어컨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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