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에 스마트폰 업체 일제히 엣지 디자인 채택, 플렉서블 OLED 수요 급증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엣지(Edge)' 디자인을 채택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와 OLED 공급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중국 업체들도 뒤따르면서 OLED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1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와 샤오미가 오는 하반기 엣지 디자인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선보이기로 결정하고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플렉서블 OLED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OLED 패널을 공급 받고 있는 화웨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샤오미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양쪽에 공급 여부를 타진 중이다. 현재 OLED와 플렉서블 OLED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회사는 두 회사가 유일하다.
샤오미와 화웨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업체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더하면 30%가 넘는다. 중국 1, 2위 스마트폰 업체들이 합류하면서 OLED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애플이 오는 2018년 차세대 아이폰에 OLED 패널을 사용하게 되면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업체 대다수가 OLED 패널을 도입하게 될 전망이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는 블랙베리에 엣지형 OLED를 공급 중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가 연이어 OLED 패널 채택에 나서는 까닭은 기존 LCD로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 개발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OLED는 자유롭게 휘거나 원형, 타원형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 파격적인 디자인이나 혁신적인 기능들을 탑재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생산 라인 증설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반기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에 약 2조원대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도 약 3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를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엣지 디자인을 채택한 스마트폰의 출시시기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는 까닭은 패널 수급 문제 때문"이라며 "현재 '갤러시S7'의 판매량이 견조한 만큼 OLED 패널 수급이 어려운 상황인데 하반기 생산라인 증설이 본격화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OLED 수요가 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CD 부문이 중국 업체들과의 힘겨운 경쟁 속에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OLED가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도 OLED에선 안정적인 흑자를 기록했지만 LCD에서 대규모 적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대형 OLED에 대해선 판단하기 이르지만 스마트폰을 비롯한 중소형 OLED 시장에선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독점하며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면서 "중국 1, 2위 스마트폰 업체들이 OLED 채택에 나서며 LCD에서 OLED로 전환되는 시기도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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