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철 앞두고 샤넬 등 명품 가격 줄줄이 인상(종합)

2월부터 샤넬, 에르메스, 반클리프아펠, 티파니, 불가리 등 명품 가격 줄 인상
샤넬, 10일부터 제품 가격 4.4% 인상

샤넬 클래식 플랩팩 (출처=샤넬 공식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혼수철을 맞아 고가 럭셔리(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프랑스 럭셔리브랜드 샤넬과 에르메스, 보석브랜드 반클리프 아펠·티파니·불가리 등이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이 10일부터 제품가격을 평균 4.4% 인상한다. 가격 인상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인상 품목은 보이샤넬, 2.55 빈티지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 혼수제품으로 인기 있는 제품들이다. 결혼 예물로 많이 찾는 2.55 빈티지 제품 가격은 639만원에서 667만원선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보이 샤넬 스몰사이즈의 경우도 501만원에서 520만원대로 오른다.

샤넬은 지난해 3월 제품 가격은 최대 20%까지 가격을 낮춘 바 있다. 이후 11월 1일자로 제품 가격을 다시 최대 7% 올렸다.

에르메스는 2월15일 슬그머니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지 약 1여년 만이다. 켈리백(토고가죽ㆍ32cm 사이즈)의 가격은 1360만원에서 1386만원으로 1.9%(26만원) 올랐다. 버킨백의 경우 35cm 사이즈는 1531만원에서 1546만원으로 1.0%(15만원) 올랐다.

보석 브랜드의 제품 가격도 조정됐다. 프랑스 액세서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은 지난 29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다이아몬드 목걸이인 '매직 알함브라 롱 넥클러스 원 모티프'는 3140만 원에서 약 1.6% 증가한 3190만 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티파니는 2월부터 가격을 올렸다. 옐로우 골드와 플래티늄의 콤비로 제작된 '밀그레인밴드링'은 172만원에서 178만원으로 3.4%(6만원) 인상됐다. 불가리는 3월 반지·목걸이·시계 등 일부 제품 가격을 2~7% 올렸다.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비제로원 밴드링의 가격은 535만원에서 570만원으로 6.2%(35만원) 인상됐다.

시계 브랜드도 가격 조정에 나섰다. 프랑스 명품 루이뷔통 모에에네시(LVMH) 그룹 계열 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는 3월 제품별로 5~15% 가격을 인상했다. 카레라 칼리버 1887 크로노그래프 43mm 시계의 경우 589만원에서 5.0%가 올라 619만원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혼수철인 2~4월 매년 가격을 올려왔다. 고가 제품을 주로 구매하는 혼수철에 맞춰 명품업계가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내 소비자를 이용한 상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본사 정책에 따라 가격 조정이 이뤄진다"면서 "대부분 환율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