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박태환은 2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부탁했다. 큰절을 올리면서 그는 "저는 수영선수기 때문에 수영장에서 성적이나 결과로 말씀드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국민 여러분이 수영으로 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봉사할 수 있도록 한번만 기회를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59)도 함께 했다. 박태환은 2013년 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인천시청 소속 선수로 뛰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전 그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을 세우기도 했다.
유 시장은 "금지약물 복용은 응분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박태환 선수는 이미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처벌을 받았으며, 국내외 이와 유사한 이중 처벌 사례에서 규정을 변경해 올림픽 출전이 가능했던 선례도 있다"고 했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간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후 3월 2일에 풀렸다. 징계 만료 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하지 않기로 대한체육회가 결정해 지금은 올림픽에 나설 길이 막혔다.
박태환은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경기에 나와 세계랭킹 4위 기록을 냈고 대회 4관왕에 올랐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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