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국민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지진 대처에 합격점을 줬다. 대신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경제 부문에는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규모의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베 정부 지지율이 53%를 기록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월 조사 결과보다 7%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아베 정부의 지지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만이다.
구마모토(熊本) 지진에 제대로 대처했다는 평가가 지지율도 높였다. 구마모토 지진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해 53%가 좋은 평가를 내렸다.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린 여론은 35%에 그쳤다.
그러나 이는 지진으로 인한 일시적 효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체적으로 일본은 대규모 재난이 닥칠 때마다 정부 지지율이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3월의 동일본 대지진 직후 조사한 간 나오토 내각의 지지율은 27%를 기록, 2월보다 5%포인트 상승하기도 했다.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는 냉혹했다. 아베노믹스를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이 4%포인트 늘어난 53%를 기록, 좋게 평가한다(36%)는 답변 비율을 웃돌았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과 관련해서도 반대론이 더욱 강해져, 지난 3월 조사 때보다 5%포인트 상승한 66%가 소비세율 인상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찬성 여론은 1% 포인트 하락한 29%에 그쳤다. 심지어 일본 정부 지지층 내에서도 58%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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