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본격화 등에 소비 증가율 7년 만에 최고
'주축' 광공업생산은 부진.."수출 불확실성에 향후상황 낙관 무리"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올해 2월에 이어 3월에도 전체 산업생산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또한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 생산·소비·투자 모두 선전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3월의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작년 10월(-0.8%)과 11월(-0.5%) 연속 감소했던 전체 산업생산은 12월 1.5% 반등했지만 올 1월 감소세(-1.4%)로 바뀌었다. 이후 2월에 다시 플러스(0.6%)로 돌아서 3월까지 증가세를 유지했다.
3월에는 광공업 생산이 다소 감소했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전반적으로 생산이 호조를 보이면서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4.8%), 통신·방송장비(22.4%) 등에서 증가했지만 반도체(-21.3%), 금속가공(-6.7%) 등이 줄면서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이런 감소율은 지난해 1월(-3.5%)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2% 뛰어, 2009년 9월(3.7%)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3월에는 2월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측면이 있다"며 "2월 생산분이 3월에 출하되면서 출하는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광공업 생산의 경우 요즘 수출 불확실성이 워낙 커서 다시 살아나리라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관세청의 수출입통관실적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16억1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액도 1392억2900만달러로 13.3% 줄었다.
3월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0.1% 줄었다. 제조업 재고율도 125.9%로 전월보다 2.1%포인트 내려갔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3%포인트 하락한 73.2%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3.5%), 금융·보험(-1.1%) 등에서 감소했지만 도소매(3.1%), 전문·과학·기술(6.9%) 등이 늘어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0.3%), 의복 등 준내구재(3.3%),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2%)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4.2%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1, 2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3개월 만에 반등했다. 4.2% 증가율은 2009년 2월(5.0%) 이후 7년1개월 만에 최고치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본격화, 삼성전자 갤럭시 S7, LG전자 G5 등 신형 휴대폰 판매 등에 힘입어 소비가 크게 늘었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3월 설비투자 역시 3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기계류(3.3%)와 운송장비(10.7%)가 모두 늘어난 영향으로 5.1% 늘었다. 2014년 11월(11.0%)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달 설비투자 감소율(-7.0%)은 2014년 8월(-7.3%) 이후 가장 컸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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