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예비대선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빌 슈스터(펜실베이니아)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 위원장과 제프 밀러 하원 재향군인회 위원장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로써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연방의원은 트럼프 캠프 내 외교·안보수장을 맡은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을 포함, 총 11명으로 늘어났다.
슈스터 의원은 "트럼프는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아는 민간 지도자이며, 워싱턴 정가가 필요로 하는 인물"이라며 "트럼프는 인프라 시설을 국민의 요구에 맞게 개선하는 등 경제개발에 관한 열정 역시 나와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 외에 마이크 켈리(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도 얼마 전 치러진 펜실베이니아 대선에서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이 전했다.
또 존 베이너(오하이오) 전 하원의장 역시 트럼프에 대한 지지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스탠퍼드대 교내 신문인 스탠퍼드 데일리에 따르면 베이너 전 의장은 전날 이 대학에서 데이비드 케네디 명예교수와 대담하며 "트럼프와 여러 해 전부터 함께 골프를 쳐 왔고, 문자메세지도 주고받는 사이"라고 말했다.
베이너 전 의장은 또 이 대담에서 트럼프의 공화당 내 라이벌인 테드 크루즈 의원에 대해 "육체를 입은 루시퍼"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최근 공화당 의원들이 연달아 지지의사를 표출하는 것은 공화당 주류 진영의 반(反) 트럼프 전선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류 진영은 트럼프의 과반 확보를 저지한 뒤 '중재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낙마시키고 제 3의 후보를 추대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으나, 최근 트럼프의 경선 대승으로 명분과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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