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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CCTV 보육교사 ‘애정 위축’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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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CCTV 보육교사 ‘애정 위축’우려 광산구 어린이집 인권의식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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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어린이집 보육교사·원장 인권의식 설문 조사"
"보육교사 절반 이상 ‘애정 위축’답변…CCTV 가동 이유로 사직하기도"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아동 학대 방지를 목적으로 정부가 의무적으로 설치·운영하도록 한 어린이집 CCTV가 실제로는 보육 교사들의 애정 표현 위축을 불러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CCTV 설치를 이유로 사직하거나 사직 의사를 밝힌 보육 교사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광주 광산구(구청장 민형배)가 지난 달 24~25일 지역 내 법인·민간·가정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총 762 명을 설문조사한 자료에 따른 것이다. 광산구는 어린이집 원장 121명, 보육교사 641명을 상대로 각각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CCTV와 보육 교사 활동의 상관관계이다.


광산구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집에 CCTV가 설치된 이후로 학부모 및 아이들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보육 교사 641명 중 382명(59.6%)이 ‘조심스러워 애정이 위축되고 있다’고 답했다. 209명(32.6%)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변했고, ‘학부모와 신뢰가 구축되고 있다’는 답변은 48명(7.5%)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의 보육 교사가 CCTV를 의식해 아이를 대할 때 ‘자기 검열’과정을 거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린이집 원장들 역시 현장의 위축된 분위기를 증언하고 있다. 원장 121명 중 애정 위축을 답한 원장은 64명(52.9%)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넘고 있다.


CCTV 설치를 이유로 보육 현장을 떠난 교사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CCTV를 설치한 뒤, 이 이유로 퇴직한 선생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원장 30명(24.8%)이 ‘그렇다’고 답한 것. 또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 선생님이 있지만, 아직 근무하고 있다’고 답한 원장도 37명(30.6%)에 달해 절반 이상의 어린이집에서 ‘CCTV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CTV 운영·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원장들은 전체의 34.2%인 42명으로 구체적인 운영 매뉴얼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식사 시간, 화장실 이용, 휴식 등에 있어 불편을 겪고 있나’에 대해 보육 교사 507명(79.1%)이 ‘있다’고 답했다. ‘학부모로부터 부당한 문제 제기나 불평으로 어려움을 겪은 경우’도 308명(48.0%)에 달했다.


보육 교사들은 자신과 영유아의 인권·안전을 높이는 방법으로 절대 다수인 583명(91.0%)이 급여와 노동 시간 등 처우 개선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 광산구는 이에 주목해 보육 교사와 어린이집 원장 그리고 학부모가 함께 참여해 보다 나은 보육 환경을 고민하고 실천에 옮길 ‘인권 워크숍’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기로 했다.


현재 광산구의 법인·민간·가정어린이집 총 456곳 중 CCTV를 설치하지 않은 어린이집은 4곳, 설비를 마련했지만 가동하지 않는 곳이 19곳이다. 이들 어린이집은 학부모 전원의 동의로 CCTV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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