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금융당국이 보험사기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지금까지는 사후 적발 위주였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1일부터 ‘보험사기 예방 3중 레이더망’을 가동한다고 27일 밝혔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별도로 운영하고 있던 보험가입내역 조회시스템을 통합해 가입 단계에서부터 보험에 과다하게 가입한 사람들을 걸러낼 계획이다. 우체국, 새마을금고, 수협, 신협 보험 가입 내역 조회는 오는 9월쯤부터 가능하다.
또 가입자 중에서 보험사기 고위험군을 상시 감시하고 보험설계사, 계약자, 병원 등의 연관성을 분석해 보험사기 조직을 적발한다는 방침이다.
위험군 상시감시는 유의(보험사기 가능성 있음), 심각(보험사기 가능성 높음), 위험(보험사기 가능성 농후)으로 나눠 관리한다. 고의로 자동차 사고를 유발하거나 자주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 입원을 조장한 병원 등이 대상이다.
아울러 보험사기 인지시스템(IFAS) 기술 수준을 높여 조직형 보험사기를 적발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보험사기범 개인에 대해서만 분석이 가능했는데 앞으로는 금감원이 자체 개발한 사회관계망분석(SNA) 기법을 통해 보험사기 조직을 효과적으로 적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사기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보험사기 적발 금액을 보면 2013년 5180억원, 2014년 5990억원, 지난해 6548억원이다.
송영상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실장은 “보험사기는 모두 드러난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가입자 스스로 보험사기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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