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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투표감시단 '시민의눈', 이번 투표소 현장서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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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투표감시단 '시민의눈', 이번 투표소 현장서 위력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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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수습기자] “시민의 눈 자랑스럽습니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 ‘시민의 날개’에서 활동 중인 한 시민이 회원들과 함께 참여 중인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 올린 글이다. 다른 회원들 역시 “수고하셨다” 등의 얘기를 나누며 서로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들이 진행한 활동의 이름은 ‘시민의 눈’이다. 이번 총선에서 시민들이 직접 나서 투표 및 개표 현장을 감시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이전 선거들에서 끊임없이 제기된 선거 과정에서의 불투명성 때문이었다. 김상호 시민의 눈 대표제안자는 “투표함 지키기 운동을 하자는 글을 트위터에서 보고 이 활동을 처음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 지역구는 내가 감시합시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약 700명의 시민들이 30개 지역구에 나섰다.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는 물론 13일 전국에서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시민들의 활동은 이어졌다.

이들은 ‘시민의 눈’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투개표 관련 특이사항에 대해 시민제보를 받는 한편, 선거구 지역별로 개설된 텔레그램 내 채팅방을 통해 각 지역 현황을 공개했다. 이곳에 올라온 사진들은 투표함 봉인 여부, 무효표 집계 상황, 집계표 보관함 등이었다.


자발적 투표감시단 '시민의눈', 이번 투표소 현장서 위력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서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DB)


투표소에서 참관인 역할을 한 회원들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점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감시활동을 꾸준히 했다. 선거 당일 후보자에게서 오는 투표 독려 문자, 투표장소 인근에 부착된 현수막 등에 대해 선거법 위반 사항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했다. 투표자의 실수로 인한 투표용지 재교부는 안 되지만, 참관인의 실수로 인한 투표용지 재교부는 가능하다는 정보도 교환했다.


투표에 사용되는 인주가 매우 묽다는 점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시민의 눈 측은 “이번 투표에 사용되는 인주가 매우 묽어 충분히 말리지 않고 접으면 번져서 무효표가 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한 회원 역시 “도장 찍고 바로 접지 말고 잠시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시민의 눈 측은 투표 마감 직전인 13일 오후 5시 30분 공지사항을 통해 “현행법에 오후 6시에 투표가 종료된 후 사전 투표함을 이송하게 되어 있는 데 옮기려다 시민의 눈 회원들의 항의로 중단 된 지역이 나왔다”며 “정확하게 6시 이후에 이동할 수 있도록 항의 해주시고, 당 참관인 등 체크리스트 꼼꼼하게 확인해 달라”고 전달했다.


자발적 투표감시단 '시민의눈', 이번 투표소 현장서 위력 개표원들이 개표에 한창이다. (사진=아시아경제 DB)


개표참관인 역할을 맡은 회원들 역시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개표소를 방문해 상황보고를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사전투표함 등이 이송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거나, 미분류표의 수량을 확인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


‘시민의 눈’을 자처한 회원들의 노력은 개표가 진행 중인 14일 새벽에도 계속 됐다. 한 회원은 ‘9번 기계 6회 정지, 6번 기계 4회 정지’ 등을 언급하며 개표기계의 정지 회수까지 확인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이렇듯 시민의 눈 회원들이 투개표 현장에서 발견해 낸 문제점들은 다수였다. 김 대표제안자는 “유효표와 무효표의 기준이 각 지역마다 달라 전국적으로 동일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고, 한 지역에서는 투표함 보관소 열쇠를 분실해 회원들이 기록한 사진과 영상을 대조해 문제를 해결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개표상황 참관을 마친 한 시민은 “시민의 정치참여와 시민의 눈의 멋진 감시와 견제가 오늘을 만든 듯하다”며 “더욱 강한 시민 조직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텔레그렘에 메시지를 남겼다.


시민의 눈 측은 개표 마무리 시점인 14일 새벽 2시 39분 “시민의 눈 지킴이 여러분들의 노고가 희망을 만들었다”라는 공지사항을 다시 한 번 전파했다. 이어 “시민의 눈 각 지역방은 그대로 유지해 달라”며 “지금까지 해 온 감시과정을 낱낱이 기록해야 하고 분석 보고서 작성과 이후 문제, 법안발의 등 끊임없이 공정한 선거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회원은 개표가 마무리되자 “당선된 분들이 저희의 노력을 모를지도 모르지만 저희가 노력해서 시민이 참여한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었다는 자부심이 남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대표제안자는 앞으로도 투명한 선거 진행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그는 “이번 활동을 진행하면서 선거가 더욱 투명화되고 단순화될 필요성을 느꼈다”며 “정당 측 참관인들의 감시 능력 부재, 선관위의 소극적인 선거 절차 공개, 너무나도 복잡한 관외 투표 관리 등에 대해 문제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의 눈 회원들이 수집한 각종 사진, 영상 등을 통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선관위와 토론회를 펼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투표소 개표 운동을 진행해 현재 개표가 지체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의 눈 활동 역시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내년 대선에는 전 지역에서 시민의 눈 활동가들이 투개표 상황을 철저히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권성회 수습기자 stre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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