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지하철을 타는 데 친숙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서민의 대변자' 이미지를 구겼다.
버니 샌더스는 지난 1일(현지시각) 뉴욕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지하철을 마지막으로 타본 적이 언제인가? 지하철에서 유세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1년 전쯤 마지막으로 지하철을 탔다. 하지만 어떻게 지하철을 타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샌더스의 답변에 놀란 뉴욕 데일리 메일은 “정말인가? 지하철을 요즘 어떤 방식으로 타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샌더스는 “토큰을 사서 들어가면 된다”는 엉뚱한 답변을 했다. 뉴욕 지하철 요금 지불 수단이 2003년에 토큰에서 카드로 바뀐 것을 몰랐던 것이다.
진행자가 “틀렸다”고 말하자 샌더스는 “그냥 개찰구를 뛰어 넘으면 된다”고 농담으로 대처했지만 ‘서민의 대변자’ 이미지는 구겨졌다.
이와 관련해 클린턴 전 장관은 "지하철 탑승 수단이 토큰에서 카드로 바뀐 것은 내가 첫 번째 상원의원으로 재직할 때였다"고 꼬집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뉴욕 상원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CNN 방송과 폴리티코 등의 7일(현지시간) 영상을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이 지하철 탑승카드를 이용해 브롱크스 구역의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쩔쩔매는 장면이 나온다.
클린턴 전 장관은 기자들과 시민 여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차례 카드 읽히기를 시도한 끝에 겨우 지하철에 올랐다.
한편 대의원 291명이 걸린 뉴욕은 클린턴과 샌더스 모두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지역이다. 샌더스는 뉴욕에서 태어나 18세까지 살았고, 힐러리는 백악관을 나온 2001년부터 8년간 뉴욕 상원의원을 지냈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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