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차가 신차를 앞세워 인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차 3종을 내놔 2년 연속 최대 실적 달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인도에 신형 투싼과 신형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i10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을 방침이다. 그동안 1년에 신차 1종을 내놨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지난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현대차는 인도 내 신차 계획을 잡지 않았다. 2015년 7월 출시한 현지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가 반년만에 4만 판매고를 넘긴 데다 경차인 그랜드 i10(12만4072대)과 소형차인 i20(10만9679대)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연초 해외법인장을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전략 회의에서 신차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보다 공격적으로 대응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상반기 출시되는 신형 투싼은 2월 인도에서 개최된 '2016 오토 엑스포'에서 화제를 낳은 바 있다. 크레타와 함께 SUV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신형 엘란트라는 준중형 세단 시장을 공략한다. 기존 엘란트라는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이 200여대에 그쳐 이번 신차 효과를 통해 판매량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신형 엘란트라는 8월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 최초의 해외 전략차종인 i10의 부분변경 모델은 연말 선보인다. 지난해 출시 8년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모델로 월평균 1만2000여대가 팔리는 인도 내 현대차 대표 모델이다. 2008년 인도 주요 언론사가 선정하는 '올해의 차' 전관왕을 차지하는 등 출시 직후부터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았고 2013년에는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그랜드 i10이 추가됐다. 하반기 예정된 부분변경 모델은 현지인들의 기호에 맞는 디자인과 설계가 반영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크레타와 신차 3인방을 앞세워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인도에서 전년대비 15.7% 증가한 47만6001대를 팔며 처음으로 유럽시장 판매량(47만130대)을 넘긴 데 이어 올해는 사상 첫 50만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지 1위인 스즈키 마루티와 격차가 있지만 점유율 2위 업체의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강화 전략도 예정된 만큼 지난해보다 큰 폭의 성장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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