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총선마다 20명 안팎 당선…정치인과 현역 의원 제외 최대 당선자 직업군 '변호사'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0대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에 출마한 변호사는 76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역구 후보자(938명)의 8.1%에 해당한다.
법을 다루는 직업인 변호사는 총선 때마다 '새로운 피' 수혈의 주된 역할을 담당했다. 19대 총선은 지역구 당선자 246명 중 19명(7.7%)이 변호사였다. 18대 총선 때도 지역구 당선자 245명 중 23명(9.4%)이 변호사였다.
이번 총선에서도 정치인 310명(지역구 출마자 중 33.0%), 국회의원 192명(20.5%) 다음으로 변호사 출마자가 많았다.
지역별 변호사 출마자는 서울이 21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15명, 전라남도 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은평갑, 영등포을, 경기 성남수정, 광주 북갑, 울산 남갑, 충북 청원, 전남 순천, 경북 경주 등의 지역구는 2명의 변호사가 출마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평갑은 '세월호 변호사'로 유명한 박주민 변호사(더불어민주당)와 서울시의원을 지낸 김신호 변호사(국민의당)가 청와대 행정관 출신 최홍재 후보(새누리당) 등과 경쟁하고 있다.
성남수정은 서울지방변호사회 사무총장을 지낸 변환봉 변호사(새누리당)와 수원지법 판사를 지낸 장영하 변호사(국민의당)가 현역인 김태년 의원(더불어민주당) 등과 맞붙었다.
경북 경주는 한나라당 의원 출신 정종복 변호사(무소속),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 출신인 권영국 변호사(무소속)가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 김석기 후보(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경주시 지역위원장 이상덕 후보와 대결하고 있다.
지역구 선거에서는 해마다 20명 안팎의 변호사가 당선의 기쁨을 맛보았다. 여기에 비례대표로 출마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변호사 출신 국회의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약사, 의사, 세무사, 변리사 등 전문직을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했지만, 변호사 출신은 공천하지 않았다. 정의당도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변호사는 포함하지 않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 5번에 민변 사무처장을 지낸 이재정 변호사, 비례대표 19번에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을 지낸 양정숙 변호사를 배치했다.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3번에 청와대 참여혁신수석비서관을 지낸 박주현 변호사, 비례대표 9번에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장 출신 김삼화 변호사를 각각 배치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