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반등 흐름을 보이던 달러가 지난주 약세를 돌아섰고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가 최대 변수로 부각되다 보니 달러 방향성에 뉴욕증시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달러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주 뉴욕증시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연설 내용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 의장의 경우 지난주 공개 연설을 통해 신중한 기준금리 인상을 재확인해준 바 있다. 옐런 의장의 발언 탓에 지난주 달러 지수는 1.6%나 떨어졌다. 뉴욕증시도 기준금리 4월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지난주 반등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약세로 돌아선 달러 향방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라가르드 총재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직접적인 발언을 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1.58%, 1.81%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2.95% 급등했고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 지수도 3.53% 뛰었다.
◆옐런, 전 Fed 의장들과 토론= 옐런 Fed 의장은 7일 뉴욕에서 진행되는 토론에서 패널로 참석한다. 현재 생존해 있는 세 명의 전 Fed 의장 벤 버냉키, 앨런 그린스펀, 폴 볼커가 모두 참석해 전현직 Fed 의장 간의 토론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옐런 의장이 여전히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직 Fed 의장들이 옐런을 지지해줄지 주목된다. 버냉키 전 의장의 경우 저금리의 장기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옐런 의장 외에도 많은 Fed 인사들이 이번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가 4일 보스턴에서 진행되는 사이버보안 컨퍼런스에서 연설한다. 같은날 닐 카시라키 미네아폴리스 연은 총재는 미네아폴리스에서 타운홀 미팅을 갖는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5일 홍콩에서 진행되는 크레디트스위스의 아시아 투자 컨퍼런스에서 경제와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6일 클리블랜드 기업 행사에서 경기전망과 통화정책에 대해 연설하고 7일에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네브래스카주 요크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연설한다.
Fed는 또 6일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불안한 어닝시즌= 이번주 공개될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
2월 공장주문(4일) 2월 무역수지, 3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이싱 5일) 2월 소비자신용(7일) 2월 도매재고(8일) 등의 지표가 발표되는데 시장 흐름에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가오는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감은 뉴욕증시 상승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UBS의 줄리안 에마누엘 투자전략가는 S&P500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이 7.7%나 줄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 금융위기 발생 후 최악의 성적이 되는 것이다.
다만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건 투자전략가는 언제나처럼 실제 기업들이 발표하는 실적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IMF 총재 5일 독일서 연설= 라가르드 IMF 총재가 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에서 연설한다. 이날 연설에서 IMF·WB 상반기 연차 총회의 의제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차 총회 전 공개될 IMF의 세계경기전망 보고서에서 IMF가 세계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어떻게 조정할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MF·WB의 상반기 연차 총회는 15~17일 워싱턴에서 진행된다. IMF는 7일 세게경기전망 보고서 일부를 공개하고 연차 총회을 앞두고 전체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7일 포르투갈 리스본을 방문해 드라기 총재는 유럽 경제와 금융 상황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이날 ECB는 지난달 10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 총재는 7~10일 바하마에서 진행되는 미주개발은행(IADB) 연차 총회에 참석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7일 일본은행 분기 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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