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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개나리 축제, 술판·쓰레기로 얼룩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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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틀간 성동구 응봉동 응봉산에서 개나리 축제 열려...봄꽃차 맞보고, 즐길 거리 풍성해 관광객 몰려…음주와 쓰레기 등 문제점은 보완해야

응봉산 개나리 축제, 술판·쓰레기로 얼룩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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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수습기자] 이른 봄 가족과 함께 즐겨야 할 봄꽃 축제가 술판·쓰레기로 얼룩져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오후 이틀째를 맞이한 서울 성동구 응봉동 응봉산 개나리축제 현장에선 곳곳에선 돗자리를 깔고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목격됐다. 정상 근처에 있는 먹거리 장터에서는 김치전 등 음식뿐 아니라 소주와 막걸리도 판매 했다.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마련한 천막에 자리가 없어 통행로 구석에서 술을 마시는 관광객도 있었지만 별다른 제재는 없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주민자치회나 부녀회 등에서 먹거리를 판매하면서 술도 팔고 있다”며 “매년 그렇게 해 왔고 수익을 남기려는 목적도 아니기 때문에 제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응봉산 개나리 축제, 술판·쓰레기로 얼룩져



오후 7시가 지나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정자와 벤치에는 3~5명의 사람들이 모여 음주판을 벌이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특히 행사 관계자와 자원봉사자가 퇴근한 시간이라 이들이 먹고 남긴 쓰레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빠져나간 손님들로 휑해진 먹거리 장터 천막에는 오후에 먹고 남은 쓰레기들이 그대로 방치됐다. 등산로에 있는 정자와 벤치에도 사람들이 먹고 남긴 술병과 음식들이 남아있었다. 관광객 김현진(29) 씨는 “어두운 벤치에서도 술을 먹고 있는 사람이 있어 놀랬다”며 “야간에도 사람이 많이 찾는 장소인 만큼 쓰레기 관리가 잘됐으면 한다”고 했다.


올해로 19회째인 이번 축제는 '서울에서 봄이 가장 먼저 오는 마을'이라는 새로운 주제로 관광객을 맞았다. 성동구청과 성동구문화재단은 응봉산 일대를 봄을 대표하는 장소로 특화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일환으로 응봉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주택가 골목마다 봄꽃 그림을 그려 넣었다. 한양여자대학교 학생들과 유치원 어린이,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꾸몄다. 권재현 축제위원회 위원장은 “산 하나가 개나리 밭인 곳은 응봉산이 유일하다”며 “1년 내내 응봉산에 봄 기운이 느껴질 수 있도록 봄꽃 벽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도 대폭 늘렸다. 이날 응봉산 축제 현장 곳곳엔 초록색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눈에 자주 띄었다. 이들은 쓰레기 분리수거와 교통 통제, 관광 안내, 설문 조사 등을 지원했다. 성동구에 따르면 축제 기간 70여명의 대학생 등 일반인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축제 현장에 배치됐다. 성동구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오늘 백일장 행사에 한 맹인 관광객이 참가해서 시를 썼는데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대필을 하고 낭송까지 대신 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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