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북한이 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한미 연합훈련 등과 관련해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으나 외면됐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우리 공화국은 미국이 침략적인 '키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은 것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할 것을 유엔 안보리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이러한 제소를 한 것은 미국-남조선 합동군사연습이 규모와 성격에 있어서 국제평화와 안전을 파괴하고 유엔헌장에 명시된 자주권 존중의 원칙을 가장 난폭하게 유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변인은 "하지만 안보리가 제소를 외면하고 있다"며 이는 "평화와 안전보장이라는 사명도, 국제기구로서의 활동에서 생명이 되는 공정성도 줴버리고(내버리고) 미국의 충실한 정치적 도구로 전락됐다는 것을 드러내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핵전쟁연습이 중지되지 않고 안보리가 이를 외면하는 이상 우리 공화국은 제 힘으로 자기를 지키는 정정당당한 자위적 권리를 계속 행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의 이런 주장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가 실행되는 가운데 미국 책임론을 부각하고 후속 도발의 명분도 쌓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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