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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까지 몸값 뛴 현대證, 발표 또 미룬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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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이 후보자간 경쟁으로 가격이 1조원 까지 치솟은 데다 비가격 요소가 불거지면서 늦어지고 있다.


30일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따르면 본입찰에 참여한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 액티스가 제출한 인수가격과 자금조달 증빙자료, 거래종결성, 현금지급 여부 등의 비가격적 요소에 대한 최종 검토를 마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영회계법인은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30일에서 다음달 1일로 연기했다. 발표일은 당초 29일 이었으나 30일로 한차례 연기된데 이어 내달 1일로 다시 미뤄졌다.


우선협상자 발표가 두 차례나 연기된 것은 한국금융,KB금융, 액티스가 가격적인 면에서 비등한 입찰가를 써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과 KB금융은 1조원 이상을, 액티스는 8000억원에 못 미치는 금액을 각각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조원대 몸값은 현대증권 인수가를 가늠하는 요소인 시가(3600억여원)와 장부가(70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7000억~8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쳤다. 시장 추정치처럼 입찰가가 1조원대에 육박한다면 지난해 오릭스PE가 제시한 가격(6500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높다.


이처럼 현대증권의 몸값이 확 뛴 것은 지난 2년간의 실적 개선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2970억원으로 전년대비 648.5% 증가하며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 11개사 중 순익 규모 4위다. 장부가에는 포함되지 않는 자산인 해외 부동산 4곳도 몸값 인상의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증권은 부동산 투자은행(IB)를 통해 런던 워터사이드(매입가3411억원), 미국 워싱턴(3600억원), 독일DHL(460억원), 일본 동경 요츠야 빌딩(660억원) 등을 매입했다. 4곳의 부동산을 순수 매입급만 받고 넘겨도 처분가만 8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가격만이 아니다. 현대 측이 가격과 함께 '거래완결성'을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주간사인 한영 측이 "가격적 요소 못지 않게 비가격적 요소를 따지느라 평가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여기서 말하는 비가격적 요소는 자금조달 증빙자료, 거래종결성, 현금지급 여부 등이다. 만약 거래가 완결되지 않았을 경우 손해배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포함돼 있다. 이는 지난해 오릭스PE와의 협상이 막판 결렬됐던 트라우마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입찰제안서에 나와있는 포인트가 바로 거래종결성"이라며 "무조건 높은 가격을 써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시한 가격을 현금으로 실제 조달할 수 있는지, 제대로 현대상선으로 유동성 공급이 될 수 있는지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찰보증금 300억원을 내건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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