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부진에 따른 기업 매출 감소, 자금사정에도 악영향
3월 실적 '94.2'…11개월 연속 기준치 하회
적극적인 내수활성화, 수출 지원 대책 필요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 4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5.7로 6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3월 실적치도 94.2였다.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기업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내수 침체와 관련 소매판매액이 올해 1월에 전월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 후 다소 회복했다. 수출 감소와 관련 관세청은 3월 들어 20일까지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해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의 매출 감소는 자금사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금사정 전망치는 1월 100.4 이후, 2월 97.0 → 3월 95.6 → 4월 94.8로 계속 떨어졌다. 지난해 1년 내내 100을 하회했다. 기업들은 자금사정 관련 애로 요인으로는 매출 부진(55.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원가 상승(12.6%)이 뒤를 이었다.
까다로운 대출조건과 주식·회사채 발행 위축은 각각 9.9%, 4.9%로 나타났다. 자금조달보다 매출 감소가 자금사정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98.5), 수출(97.4), 투자(94.8), 자금사정(94.8), 재고(101.1), 고용(96.6), 채산성(96.4)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되었다. 100 이상일 때 재고과잉을 의미한다.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94.2)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102.8), 수출(97.0), 투자(93.8), 자금사정(95.3), 재고(103.2), 고용(96.1), 채산성(98.5) 등 내수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부진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부정적 전망도 6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지속된 매출 감소에 따른 자금사정 악화로 기업들이 투자 재원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자금사정의 어려움이 매출 부진에서 기인한 만큼 적극적인 내수활성화 정책과 함께 수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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