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수비로 신태용호 1차전 승리 이끌어
왼쪽 발등 뼛조각 제거수술 악조건 극복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찬동(23ㆍ광주)은 올림픽대표팀의 수비 불안을 해결해 줄 기대주다.
이찬동은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알제리 올림픽대표팀과의 친선경기 2차전에 다시 한 번 출전하기를 원한다. 그는 25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 58분 동안 출전해 박용우(22ㆍFC서울)와 호흡을 맞췄다. 전반 6분 만에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을 만큼 적극적이었다. 알제리 공격진은 그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제대로 슈팅하지 못했다. 올림픽팀은 2-0으로 이겼다. 2차전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으면 리우올림픽(8월 6~22일)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찬동의 이름은 한동안 올림픽대표팀에 없었다. 지난해 11월 6일 왼쪽 발등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뒤 5개월 동안 대표팀과 함께 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11~15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와 올해 1월 13~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도 불참했다.
그 사이 대표팀은 수비에서 문제를 보였다. 중국 친선대회 세 경기 4실점, 23세 이하 챔피언십 여섯 경기에서 6실점했다. 챔피언십 결승전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2-0으로 앞서다 집중력을 잃고 세 골을 내주고 져 우승을 놓쳤다.
신태용 감독(46)은 이찬동의 부재가 아쉬웠다. 이찬동은 신 감독이 믿는 선수다. 지난해 2월 9일 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3월 소집부터 부상이 생기기 전인 10월까지 계속 이찬동을 불러서 함께 했다.
신 감독은 "이찬동은 계속해서 나와 함께 하면서 오랫동안 봐왔던 선수다. 부상만 아니었으면 계속 같이 갈 수 있었지만 그러지를 못해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찬동은 올림픽대표팀에서 '진공청소기'가 되려 한다. 그는 올림픽대표팀에 있는 수비 불안을 철저한 신경전을 통해 해소하겠다고 했다. 태클과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장점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찬동은 "TV로 대표팀 경기를 보며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내가 수비 앞에서 상대와 많이 부딪히고 예민하게 만들어 쉽게 공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더 파이팅 넘치게 경기할 것"이라고 했다.
깨끗해진 왼발도 그를 돕는다. 이찬동은 11월 부상 당시 어릴 때부터 왼쪽 발등에 가지고 있었던 뼛조각 네 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뼛조각 때문에 자주 생기던 염증도 이제 볼 일이 없어졌고 왼발로 공을 차기에도 편해졌다.
이찬동은 "크게 다치는 스타일은 아닌데 발등에 있는 뼛조각이 늘 문제였다. 11월에 뼛조각을 깔끔하게 걷어내고 이제는 편안하게 뛸 수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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