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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사임요구 완강히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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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사임 요구를 다시 한 번 완강히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에서 외국 언론과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브라질에서 현재 쿠데타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에 대한 야권의 탄핵 공세를 저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촉구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이날 회견에는 미국과 스페인, 영국, 프랑스, 독일, 아르헨티나 등 6개국의 유력 신문이 참석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 시도는 합법적인 근거가 없이 파시스트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탄핵 시도는 민주적 질서를 깨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야권의 자진 사임 요구에 "그들은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불법적이고 범죄적인 방법으로 내쫓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탄핵에 반대하는 검사와 변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도 "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사임할 이유가 없으며, 의회가 구체적인 근거 없이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쿠데타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남미 지역의 정치 지도자들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잇따라 표명하고 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에 몰린 호세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며 남미국가연합 긴급회의 소집을 제의했다.


남미국가연합 임시의장인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은 "호세프 대통령은 국민의 자유의사에 따라 선출됐다"면서 "호세프 대통령이 하루 속히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브라질 연방하원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다룰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위는 탄핵 요구서와 호세프 대통령의 반론을 심의하게 되며, 탄핵 추진에 합의가 이뤄지면 의회 표결에 부쳐진다.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연방 상·하원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연방하원은 513명, 연방상원은 81명이다.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한다는 의견이 68%에 달했다. 반대는 27%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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