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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민 65% "호세프 대통령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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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브라질 국민 65%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68%에 달했다. 반대는 27%였다. '호세프 대통령이 스스로 사임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65%가 찬성했고 32%가 반대했다.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 보통 21%, 부정적 69%로 나왔다. 부정적 평가는 지난해 8월 조사에서 7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다.


호세프 대통령이 위기 돌파를 위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수석장관으로 임명한 것도 역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룰라를 수석장관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73%가 '잘못된 것'이라고 답했다. 우호적인 평가는 22%에 그쳤다.

이로써 브라질이 헌정 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대통령 탄핵이 추진된 전력이 있다. 1954년 제툴리우 바르가스 대통령, 1992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 1999년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대통령, 그리고 현재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등이다. 이 중 실제로 탄핵으로 쫓겨난 사람은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이 유일하다.


브라질 연방의회는 호세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다룰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곧바로 가동에 들어갔다.


연방하원 의석수를 기준으로 각 정당에서 선정한 65명의 의원이 참여한 특위는 탄핵 요구서와 호세프 대통령의 반론에 대해 심의하게 되며, 탄핵 추진에 합의가 이뤄지면 의회 표결에 부쳐진다.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연방 상·하원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연방하원은 513명, 연방상원은 81명이다.


정치권은 물론 재계와 법조계에서도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집권 노동자당(PT)과 함께 현 연립정권의 중심축을 이루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헤난 칼례이루스 연방상원의장은 "연방하원에서 탄핵을 결정하면 이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칼례이루스 의장은 그동안 탄핵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제1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카르도주 전 대통령은 "거리에서 터져 나오는 국민의 소리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정치·경제적 위기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호세프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폰소 세우소 파스토리 전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대통령 탄핵 사태가 초래되면 브라질 국가위험도는 급추락할 것"이라면서 "호세프 대통령이 사임하고 야권의 지지를 받는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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