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공격수 류승우(23)는 다른 선수들보다는 조금 마음이 놓인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며 감각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불과 두 달 전은 이야기가 달랐다. 류승우는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뛸 때 당시에는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전혀 경기에 나서지 못해 걱정이 많았다.
류승우는 2월초 중요한 선택을 했다. 연봉 삭감을 불사하고 독일 2부리그 빌레펠트 임대 이적했다. 이후 팀의 여덟 경기 중 다섯 경기(3선발 2교체)에 출전했다. 나머지 세 경기도 모두 벤치를 지켜 언제든지 뛸 수 있는 몸상태였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류승우는 올림픽대표팀에서 이제는 상황이 좀 나은 축에 속한다. 주요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해 신태용 대표팀 감독(46)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력을 찾기 위해 임대 이적한 류승우의 임대 이적은 이제 하나의 본보기로 삼을 만한 상황이다.
류승우는 "나도 완벽한 주전은 아니지만 모든 선수가 정기적으로 경기를 나가다 보면 팀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모두가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류승우는 확실히 임대 이적하고 경기를 뛰면서 몸상태가 좋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경기를 뛰면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이 좋아진다. 분데스리가는 경기 템포가 빠르기 때문에 체력 소모도 많고 많은 경험이 된다. 팀에서 뛰고 안 뛰고의 차이가 아무래도 적지 않기 때문에 감독님도 항상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어야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유럽리그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2016 일정을 고려해 5월 중에 마무리된다. 이전 시즌보다 시기가 빨라졌다. 올림픽까지는 세 달이 남은 시점이고 이 공백기를 또 잘 보내는 것이 대표팀 선수들의 숙제다.
류승우는 "올 시즌 유럽리그가 5월에 일찍 끝나기 때문에 이 때 휴가를 받지만 휴가라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몸을 잘 만들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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