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경선관리…탈락후보자 불복·반발 키워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손선희 기자] 21일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가 공천을 둘러싼 잡음으로 난장판이 됐다. 허술한 경선운영 탓에 탈락한 후보자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이날 최고위에는 탈락 후보의 지지자들이 몰려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9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지역구의 공천결과와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에 대해 심의했다.
그러나 이내 곧 최고위는 지난주 실시된 공천·경선 결과를 둔 일부 탈락자들의 반발로 어수선해졌다. 경선 결선투표 결과 발표를 두고 장병완 최고위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서정성 예비후보 측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난입하려는 과정에서 당직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서 후보 지지자들은 최고위가 열린 5간담회실에서 장 최고위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투표결과를 공개하라"며 욕설과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앞서 광주 동남갑에서는 1차 경선투표결과 장 최고위원(39.7%), 서 예비후보(36.8%) 모두 득표율 40%을 넘지 못해 결선투표가 진행됐지만, 장 최고위원 측은 신인가점을 제외한 득표수 기준으로 41.3%의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공천이 확정됐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외에도 안산 단원구갑,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 전북 남원군임실군순창군, 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에서 공천관련 내홍을 겪고 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패배한 김영균 예비후보의 아버지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은 최고위를 찾아 항의하다 쫒겨났고,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단수공천 된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도 김재원 예비후보가 최고위를 찾아 경선을 주장했다.
이밖에도 이영근 예비후보(안산 단원), 김원종 예비후보(전남 남원임실순창) 등도 경선 절차 등을 문제삼고 있으며, 황주홍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배, 현역의원으로는 처음으로 탈락한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군보성군강진군장흥군)도 이날 최고위를 찾아 항의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문제를 둘러싸고도 잡음이 일고 있다. 공천관리위원은 비례대표 후보자 등록을 할 수 없다는 당규가 발목을 잡으며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최측근인 이태규 전략기획본부장 등이 공관위원직을 사퇴하면서다. 아울러 공관위원장인 전윤철 전 감사원장 마저도 비례대표 전략공천설이 나오면서 구설수에 휩싸이고 있다.
한편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은 패권정치에 휘둘린 막장공천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패권에 휘둘린 여당과 제1야당 모두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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