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서 2시간5분13초 1위, 국내 대회 6번째 정상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귀화를 추진 중인 케냐 출신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8·청양군청)가 한국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최고 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에루페는 20일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들어오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5분13초 만에 1위로 골인했다. 자신이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운 종전 한국 개최 경기 최고 기록(2시간5분37초)을 24초나 앞당기며 정상에 올랐다.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우승은 통산 세 번째다. 그는 지난해에도 2시간6분11초로 정상에 올랐다. 특히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여섯 차례 참가해 모두 1위를 했다. 2011년 10월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2시간9분23초로 우승했고, 2012년 10월과 2015년 10월 경주마라톤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에루페는 한국 귀화를 원한다. 그러나 금지약물 복용 이력이 걸림돌이다. 그는 케냐 대표였던 2012년 도핑 테스트에 걸려 2년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말라리아 치료 목적으로 쓴 약물 때문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했으나 뚜렷하게 입증할만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월 7일 열린 제21차 법제상벌위원회에서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요청한 에루페의 특별 귀화 신청안을 심의한 뒤 "(약물 복용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추가 자료를 제출하라"고 통보하고 결론을 미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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