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도미노…비박연대 '촉각'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새누리당의 4.13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들이 각자도생에 나섰다. 비박(非박근혜)계 현역들을 중심으로 무소속 출마 선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 때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던 진영 의원(서울 용산구)은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으로 옮겼다.
박근혜 정부 초기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영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을 갖고 당적을 새누리당에서 더민주로 옮겼다.
진 의원은 "그들은 통치를 정치라고 강변하면서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다"면서 "저는 이제 더민주에 참여해 권위주의에 맞서는 민주정치,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 통합의 정치를 이룩하는데 마지막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날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의 서울 용산구 후보로 공천됐다.
지금까지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는 모두 36명이다. 이 가운데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경우는 ▲박성호(초선, 경남 창원시의창구) ▲윤명희(비례, 경기 이천) ▲안홍준(3선·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정문헌(재선, 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 ▲이에리사(비례, 대전 중구) ▲문정림(비례, 서울 도봉갑) ▲황인자(비례, 서울 마포을) ▲민현주(비례, 인천 연수을) ▲이운룡(비례, 경기 고양시병) ▲정윤숙(비례, 충북 청주흥덕) ▲정수성(재선, 경북 경주) ▲장윤석(3선, 경북 영주문경예천) ▲정희수(3선, 경북 영천청도) ▲김재원(재선,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 등 14명이다. 정문헌 의원과 이에리사 의원 등 일부가 경선결과에 불복, 재심을 청구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탈당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경선에도 못 올라가고 컷오프된 22명의 현역이다. 특히 비박계를 중심으로 경선 배제된 현역들은 재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있다.
새누리당에서 첫 경선배제 케이스로 기록된 김태환 의원(3선, 경북 구미시을)은 일찌감치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비박계 조해진 의원(재선, 경남 밀양시창녕군)과 안상수 의원(재선, 서구강화군)도 탈당 기자회견을 마쳤다. 강길부(울산 울주군)·박대동(울산, 북구) 의원 등도 무소속 출마를 예고하고 있다.
경선 컷오프에 반발한 주호영(3선·대구 수성을)·이재오(5선, 서울 은평을)·김희국(초선·대구 중구남구)·류성걸(초선, 대구 동구갑) 의원은 재심을 요청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측근인 이종훈(초선·경선배제) 의원과 김무성 대표에 대한 막말로 경선에서 배제된 윤상현(재선, 인천 남구을) 의원은 아직까지 입장 발표가 없지만 무소속 출마가 유력하다.
한편, 경선에서 배제된 길정우(초선·서울 양천갑), 이이재(초선·강원 동해삼척), 김장실(비례·부산 사하갑), 권은희(초선·대구 북구갑), 홍지만(초선·대구 달서구갑), 서상기(3선·대국 북구을) 의원 등은 공천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경선에서 탈락한 장정은 의원은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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